메뉴 건너뛰기

尹지지자들, 부정선거론 동조 않는 언론에 적개심…유튜버 지지
직접 언론사 창간 움직임도…"탄핵 이어 대선이 또 다른 '먹거리'"


유튜버 세상
(의왕=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지 이틀째인 16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유튜버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촬영하고 있다. 2025.1.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탄핵 정국을 거치는 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기성 언론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들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옹호나 '부정선거론' 찬동 여부 등을 정치적 판단의 핵심 잣대로 삼으면서 기성 언론 취재진과 마주치면 "중국인이냐", "북한으로 가라"고 위협하곤 했다.

집회에선 "언론을 타도해야 한다. 다 절독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행동을 부추겼다. 서부지법 난입 사태 당시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는 취재진을 폭행해 수사 대상이 됐다.

이들이 기성 언론 대신 현실을 접하는 창구로 택한 것은 유튜브였다.

이곳에선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끊임없이 생산됐다. 진실 여부와 상관 없이 듣고 싶은 소식만 전달하며 확증편향을 강화해주는 유튜브에 사람들은 빠져들었다.

클릭 수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은 자극적인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면서 극단으로 치닫기 쉽다.

한 유튜버는 "아이유와 뉴진스가 선거 개표기 업체와 카르텔로 연결돼있어 중국과 탄핵을 지지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는데, 구독자들은 "물 샐 틈이 없는 꽉 찬 논리"라며 슈퍼챗(현금 후원)으로 화답했다.

집회 현장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들이 시청자를 끌어모으려고 반대편 집회로 난입해 소음을 일으키고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지지자들의 인기를 끌어모았던 한 유튜버는 결국 경찰서 난입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전한길뉴스
[전한길뉴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언론사를 만들어 기성 언론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 달 말 인터넷매체 '전한길뉴스'를 만들었고, 유튜브 '신의한수' 채널의 신혜식씨는 과거 폐간했던 '독립신문'을 복간한다며 '국민기자단'을 모집했다. 여기에는 1천명 넘게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스피커 역할을 해온 이들이 조기 대선 국면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언론사 기사 형태로 본인들의 주장 등을 전파하며 보수진영 여론 형성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탄핵 정국은 끝났다고는 하지만 이제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한다"며 "그런 사안이 또 다른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이 파면으로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영향력이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창현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는 "유튜브가 진영논리를 재생산하는 데 특화한 만큼 호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탄핵 선고 후로는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한풀 꺾이고 이들도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94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탄핵심판 원만한 진행 도움 준 분들께 감사” 랭크뉴스 2025.04.05
44193 [尹파면] 尹, 이틀째 관저 머물러…이르면 내주 퇴거할 듯 랭크뉴스 2025.04.05
44192 헌재 “계엄 막은 건 시민들”…돌아보는 그날 랭크뉴스 2025.04.05
44191 로봇개·드론으로 제사음식 운반…달라진 中청명절 성묘 '눈길' 랭크뉴스 2025.04.05
44190 중대본, 산불 피해 주민에 긴급생계비 300만원…“산사태 2차피해 최소화” 랭크뉴스 2025.04.05
44189 “이제 전광훈 처벌을”…탄핵 기각 대비 유서 썼던 목사님의 일갈 랭크뉴스 2025.04.05
44188 오세훈, 주말 집회 대책회의‥"긴장의 끈 놓지 말고 대응해야" 랭크뉴스 2025.04.05
44187 [尹파면] 자취 감춘 지지자들…한남 관저엔 무거운 정적 랭크뉴스 2025.04.05
44186 오랜만에 ‘숙면의 밤’ 누리시길 바랍니다[신문 1면 사진들] 랭크뉴스 2025.04.05
44185 트럼프 '전세계 10% 기본관세' 정식 발효…상호관세는 9일 랭크뉴스 2025.04.05
44184 "尹 주장 믿기 어렵다"…헌재, 곽종근·홍장원 진술 믿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05
44183 검·경·공수처 수사 속도…윤 전 대통령 ‘직권남용’ 추가 기소 예고 랭크뉴스 2025.04.05
44182 美, 전세계 상대 10% '기본관세' 발효…글로벌무역전쟁 격화 랭크뉴스 2025.04.05
44181 [속보]트럼프 행정부 ‘전 세계 10% 기본 관세’ 정식 발효 랭크뉴스 2025.04.05
44180 은퇴한 50·60 우르르 몰린다…'이 자격증' 하나로 노후 준비 끝이라는데 랭크뉴스 2025.04.05
44179 트럼프 행정부 '전세계 10% 기본관세' 정식 발효 랭크뉴스 2025.04.05
44178 [속보] 美 '전세계 10% 기본관세' 정식 발효…상호관세는 9일 랭크뉴스 2025.04.05
44177 ‘피바다’ 미 증시…‘해방의 날’이 ‘통곡의 날’로 랭크뉴스 2025.04.05
44176 “탄핵 인정 못해” vs “잘가라 尹”… 주말 서울 도심 곳곳서 집회 랭크뉴스 2025.04.05
44175 5가지 쟁점 모두 ‘위헌’…“용납할 수 없다” 판결한 헌재[윤석열 파면] 랭크뉴스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