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尹 부부 돌아갈 아크로비스타 가보니
김건희 운영하던 '코바나콘텐츠' 흔적도
경비 직원들 분주..."주민들 불편" 취재 제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파면을 결정한 4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이곳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상윤 기자


“대통령님 계속 힘내시라고 왔어요”-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4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사저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변엔 그의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크로비스타 내 상가(아케이드)에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 안내 표지판 등 윤 전 대통령 부부 흔적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이들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조만간 이곳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변 상인들은 윤 전 대통령의 복귀에 대한 언급은 대부분 피하면서 “(집회 등으로) 시끄러워질까 걱정된다”며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돌아오게 될 아크로비스타 주변 이웃들은 파면된 대통령의 복귀가 썩 달갑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올 경우 각종 잡음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경호·경비 등으로 불편을 겪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아크로비스타 주변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한남동 관저로 들어가기 전까지 경호를 위한 교통 통제 때문에 주민들 모두가 괴로워했다"며 "여기로 돌아오지 말고 다른 곳에 사저를 마련해 경호에 따른 주민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아직 별다른 소란은 없지만 소음 피해가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尹 지지자 “대통령님 계속 힘내시라고 왔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파면을 결정한 4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상가에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기업 코바나콘텐츠의 간판이 붙어 있다. 이곳 상가 지하1층에 사무실을 뒀던 코바나콘텐츠 자리는 현재 다른 업체가 사용하고 있지만, 간판 등 표식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하상윤 기자


실제 이날 아크로비스타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교대역 6번 출구에서 아크로비스타로 향하는 오르막길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이 목에 태극기를 두르고 붉은 모자를 착용한 채 서성이거나, 유튜버로 보이는 시민이 휴대폰이 장착된 삼각대를 손에 쥔 채 방송하는 듯한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정오를 넘어서자 '반국가세력 척결'이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아파트 앞에 등장하는 이들도 속속 나타났다. 이들은 “대통령님 계속 힘내시라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이곳 경비원들도 건물 입구를 맴도는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분산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한 언론사 기자는 경비원들의 자제 요청에도 주민 인터뷰를 계속 시도하다 경찰에 신고돼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오후 4시쯤엔 윤 전 대통령 경호 관련 차량으로 보이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아파트 입구로 들어섰다. 실제 경호차량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주민들 시선은 집중됐다. 한 주민은 "차에서 양복 입은 사람들이 여럿 내렸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윤 전 대통령, 우호적인 주민들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선고한 4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입구에서 경비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곽주은 인턴기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복귀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주민도 여럿 있었다. 주민 김모씨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 사이에선 그저 반려견 산책을 자주 시키던 유명인사 정도였다”고 했다. 여전히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우호적인 주민들도 많을 것이라는 게 김씨 설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반년 가까이 이곳에 머물며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했다. 2022년 12월 윤 전 대통령 내외가 한남동 관저로 들어갈 때 주민들은 윤 대통령 부부와 반려견 사진을 대형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210 이철규 의원 아들, 모발 검사서 ‘대마 양성’ 랭크뉴스 2025.04.07
45209 “조기대선 ‘6월 3일’ 실시”…내일 국무회의서 확정·공고 랭크뉴스 2025.04.07
45208 ‘개헌’ 거리 둔 민주, 힘 실은 국힘…대선 앞 다른 셈법에 힘 빠질 듯 랭크뉴스 2025.04.07
45207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 높여야”… ‘김수현 방지법’ 국민청원 5만명 돌파 랭크뉴스 2025.04.07
45206 전한길 "정치 글 다 삭제했다"…尹 파면 뒤 '강의 카페'에 올린 글 랭크뉴스 2025.04.07
45205 원화가치·비트코인 ‘뚝’… 현금 확보위해 금도 내다 팔았다 랭크뉴스 2025.04.07
45204 "아버지 치매 이렇게 늦췄다" 정신과 의사의 '뇌 펌핑' 비법 랭크뉴스 2025.04.07
45203 트럼프 "인플레 전혀 없다"…연준에 기준금리 인하 촉구 랭크뉴스 2025.04.07
45202 이철규 의원 아들, 마약 정밀검사서 대마 ‘양성’ 랭크뉴스 2025.04.07
45201 관세 충격에 5% 폭락…8달 만에 ‘블랙먼데이’ 랭크뉴스 2025.04.07
45200 이재명 47%·김문수 23%·이준석 9%···가상 3자 대결[메타보이스] 랭크뉴스 2025.04.07
45199 '불소추 특권' 사라진 윤 전 대통령‥경찰 '체포 방해' 수사도 본격화 랭크뉴스 2025.04.07
45198 피의자 윤석열 동시다발 조사‥재구속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5.04.07
45197 관세 강경파 “증시 폭락? 주식 안 팔면 안 잃어” 랭크뉴스 2025.04.07
45196 ‘검은 월요일’ 여파에… 공매도 과열종목, 재개 이후 최다인 45개 지정 랭크뉴스 2025.04.07
45195 ‘개헌’으로 ‘계엄’ 가리기, 깨몽! [그림판] 랭크뉴스 2025.04.07
45194 "사랑하는 아버지께"…노엘, 父 장제원 장례 후 남긴 장문 랭크뉴스 2025.04.07
45193 [단독] "윤 본인한테 다이렉트로‥당선되면 외상값도 다 갚겠다" 랭크뉴스 2025.04.07
45192 검찰, ‘공천개입 의혹’ 김 여사 소환 조율…윤 전 대통령 조사는? 랭크뉴스 2025.04.07
45191 김 여사 조사 초읽기‥"검찰청사에서 조사가 필요" 랭크뉴스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