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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Global Business Complex) 사업이 올해 필요한 절차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달러(약 30조7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해 초고층 건물을 올릴 여력이 부족하고, 서울시는 강남에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겠다며 초고층 건물을 고집하면서 사업을 계속 늦추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협상조정협의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GBC 개발 계획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계획안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보완과 개선 방안 등을 조율하는 절차다. 서울시, 현대차그룹 관계자와 함께 도시계획, 건축, 교통, 환경 등 각 분야 민간·공공 전문가가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조감도. 단지 중앙에 축구장 2배 크기의 시민 개방형 도심숲이 있다./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21일 통합 사옥을 105층 1개 동에서 54층 3개 동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GBC 개발 계획안을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10조5000억원을 들여 한국전력 본사가 있던 땅을 매입했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곳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고 구상했고 서울시도 이를 전제로 용적률을 250%에서 800%로 높여주는 등 많은 혜택을 줬다.

이후 GBC 사업은 11년 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초고층 빌딩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대신 신기술과 해외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원안대로 초고층 건물을 지을 것을 요구하며 의견 절충을 보지 못했다.

초고층 건물은 일반 건축물보다 건설 비용이 많이 든다. 투입되는 자재와 공법이 달라지고, 규제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층수가 50층 이하에서 60층 이상으로 늘면 공사비가 최소 25%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한다. GBC의 원안처럼 100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경우 건설비와 공사 기간은 더욱 늘어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GBC의 3개 동 중 하나는 외부 투자를 유치해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100층 이상의 빌딩 건설에 눈을 돌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028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백악관 방송 캡처

GBC를 초고층 빌딩으로 지어야 한다고 고집했던 서울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잠실동·삼성동·대치동·청담동 등 이른바 ‘잠·삼·대·청’ 지역에 지정했던 토지허가구역(토허제) 규제를 4년여 만에 해제했다가 집값이 폭등하자 부랴부랴 강남구·서초구·송파구··용산구를 토허제로 다시 묶었다.

부동산 정책을 번복하며 비판을 받은 서울시가 강남권에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겠다며 계속 초고층 빌딩 건설을 요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모든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기업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가능성이 큰 점도 서울시 입장에선 부담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안에 GBC 건설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서울시의 요구대로 내부에 대규모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연계까지 감안한 계획안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경기 침체 등의 상황을 감안해 인허가 협의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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