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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주간거래(데이마켓)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국내 증권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현재 국내에서 미국 주식 데이마켓 서비스는 작년 8월 미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주문 취소 사태로 8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서비스 재개를 검토 중인 국내 증권업계로선 대형 기관인 뉴욕증권거래소와 계약을 맺으면 작년과 같은 주문 취소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뉴욕증권거래소가 관련 사업 준비를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라 서비스 계약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늦더라도 안정을 택할지, 서둘러 서비스를 재개할지 고민에 빠졌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전경. 주요 증권사 빌딩이 보인다. / 뉴스1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와 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금투협은 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던 19개 증권사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우리나라 낮 시간대에 접수되는 국내 투자자의 미 주식 거래 주문을 취합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미국 정규장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부터 그 다음 날 새벽 5시까지인 만큼 이 시간에 실시간으로 주식 거래를 하기 힘든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작년 8월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날 국내 증권사들과 협업 계약을 맺고 있던 미국 ATS 블루오션이 급증한 거래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한국 주문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태로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었던 국내 19개 증권사 계좌 약 9만개에서 6300억원의 거래 금액이 취소됐고, 계좌 원상복구도 늦어져 다수 투자자가 손해를 입었다. 그 사고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미 주식 주간거래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이 서비스를 원하고 있어서다. 다만 서비스가 멈춘 8개월 사이 국내 증권사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 사업자들의 고민도 길어지는 분위기다.

미 주식 주간거래는 국내 증권사가 미국 현지 거래소와 계약을 맺어 투자자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지난해 주문 취소 사태가 벌어질 때까지만 해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로부터 주간거래를 허가받은 사업자는 블루오션뿐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국 거래 플랫폼 업체 ‘24익스체인지’와 미국 핀테크 업체 에이펙스 등이 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또 정규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올해 2월 SEC로부터 거래 시간을 2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승인받았다.

국내 증권사로선 안정성이냐 속도냐를 두고 고심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서비스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대형 정규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를 따라올 사업자가 없다. 문제는 뉴욕증권거래소가 SEC로부터 거래시간 연장만 승인받았을 뿐 준비해야 할 단계들이 많다는 점이다. 뉴욕증권거래소가 거래소 정보를 통합해 시장에 제공하는 증권정보처리장치(SIP)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SIP 위원회로부터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ATS들도 현재로서는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뉴욕증권거래소와 협업하게 되면 거래 안정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안정성을 감수하고 ATS를 통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거냐, 아니면 정규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냐가 딜레마”라고 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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