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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주식 시장이 높은 관세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한 채 이틀 연속 폭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했지만,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관세로 인한 영향이 예상보다 클 거라면서도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주식시장이 밤사이에도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6% 가까이 빠지는 등 뉴욕 3대 지수 모두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틀 새 낙폭이 10% 안팎에 이릅니다.

공포 지수라 불리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 지수는 40% 넘게 폭등했습니다.

안전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은 계속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때 3.9%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3월 일자리가 전문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22만 8천 개 늘었다는 발표에도 관세로 인한 부담감을 떨치진 못했습니다.

전날 장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도 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했고,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받은 만큼인 34%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역시 관세 수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꽤 높다며 물가와 경제에 대한 영향도 그만큼 클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아직 알 수 없어 금리 변화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꽤 크다는 게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영향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지고 경제는 더 부진할 겁니다. 이런 영향의 규모와 기간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금리 선물 시장은 경기 위축 우려를 반영해 6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정치는 그만두고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연준은 정치적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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