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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 이후 주식 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인하하라고 직접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각국별 상호관세를 직접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정치를 하지 말고 금리 내리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금이 연준 의장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며 “그는 항상 늦은 편이지만, 그는 그 이미지를 지금 빠르게 바꿀 수 있다”라고 적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미국 관세에 대한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컨테이너로 가득 찬 화물선이 오클랜드 항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금리 인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선 “에너지 가격이 내려갔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으며 심지어 계란값도 69%나 내려갔고 일자리는 늘어났다”는 주장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은 (내가 취임한)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금리를 인하하라, 제롬. 정치를 하는 것은 중단하라”며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것이 파월 의장의 ‘정치 행위’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달 연준이 금리 동결을 결정했을 때도 “옳은 일을 하라”라면며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파월 “관세로 인플레 지속될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이날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이고, 여기엔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둔화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특히 “관세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만, (트럼프의 관세는) 그 효과가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수 있는 시점으로는 당장 “다가오는 분기(2분기)”라고 했다. 특히 실업률 상승 위험에 대해서도 “높다”고 답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물가상승과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금리 동결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관세와 기타 요인 중 어느 것이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주도하게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자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연준의 의무는 지속적 인플레 막는 것”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포함한 통화정책 경로 수정에 대해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린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의무는 가격 수준의 일회성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3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이후론 2번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는 시장 통화량 증가로 이어져 단기적 경기 부양에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통화량 증가는 물가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다.
김영옥 기자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데 대해 “연준은 엄격하게 비정치적일뿐만 아니라 정치 과정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연준이 해야 할 일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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