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3일 홍콩 콰이청의 한 항구에 중국 국기를 매단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오는 10일 낮 12시(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에 대한 ‘맞불 조치’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일 재정부 홈페이지에 “중화인민공화국 관세법·해관법·대외무역법 등 법규와 국제법 기본원칙에 따라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2025년 4월 10일 12시 01분부터 미국이 원산지인 모든 제품에 현행 관세율에 34%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며 “추가 관세 발효 시점 이전에 출항한 화물의 경우 5월 13일까지 수입되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예고한 추가 관세 발효 시점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시각(한국시간 9일 오후 1시)보다 24시간 늦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일 재정부 홈페이지에 10일 12시 01분부터 미국이 원산지인 모든 제품에 현행 관세율에 34%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중국 재정부 홈페이지 캡처
위원회는 또 “미국 정부가 선포한 ‘상호관세’는 국제무역 규칙에 부합하지 않고 중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에 엄중한 손해를 끼쳤다"며 "전형적인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이며 미국 자신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고 세계 경제발전과 산업 공급 체인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즉시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취소하고, 평등하고 존중하며 호혜적인 방식으로 협상을 통해 무역 갈등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에 협상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은 미국의 상호관세 등 무역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상점에 중국 국기와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은 이날 보복 관세 뿐 아니라 복수의 제재 카드까지 빼들며 반격의 강도를 높였다. 중국 상무부는 해관총서(관세청)와 함께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탄듐, 이트륨 등의 희토류 수출을 국가안보와 비확산 국제의무 이행 차원에서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또 하이포인트 항공기술, 유니버설 로지스틱스, 소스 인텔리전스,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 등 16개 미국 군수 기업에 이중용도 물품(군용·민간용으로 모두 쓸 수 있는 물품)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드론 제조사인 스카이디오(Skydio), 브링크(BRINC) 등 11개 업체에 대한 제재도 추가했다. 이들 중 일부 기업은 지난해 12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이유로 발표한 제재 대상과 중복된다.

상무부는 여기에 미국과 인도산 의료용 CT 튜브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시작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도 미 화학제조사 듀폰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중국은 당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관련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맞대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들은 플레이를 잘못하고 있다”며 “그들은 당황했다. (이것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26 트럼프 방위비 인상 압박 현실화…한미 합의에도 막무가내 랭크뉴스 2025.04.09
45825 이재명도 김문수도 대선 앞으로... 6월 3일은 대한민국 운명의 날 랭크뉴스 2025.04.09
45824 때아닌 '한덕수 대망론'... 손사래 쳐도 보수진영이 등 떠미는 이유 랭크뉴스 2025.04.09
45823 작년 여름도 너무 힘들었는데…올해 더 덥고 습해진다? 랭크뉴스 2025.04.09
45822 日 유통·엔터 인사들과 회동…“올영 현지매장 확대” 랭크뉴스 2025.04.09
45821 백악관 “中 보복은 실수…9일부터 재보복 관세까지 104% 부과” 랭크뉴스 2025.04.09
45820 美싱크탱크 "北 자체 제조한 최대 규모 신형 유도탄호위함 포착" 랭크뉴스 2025.04.09
45819 멜로니 伊총리, 17일 방미…"트럼프와 관세 문제 논의" 랭크뉴스 2025.04.09
45818 “경찰이죠? 대형견이 차에 매달려 끌려가고 있어요”…당진서 벌어진 끔찍 사건 랭크뉴스 2025.04.09
45817 美무역대표 "관세 대안 제시하면 협상가능…단기엔 면제없을 것"(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09
45816 배우 김민희-홍상수 감독 부모됐다…"최근 득남, 산후조리 중" 랭크뉴스 2025.04.09
45815 윤 파면 뒤에야 마은혁 임명한 한덕수…“사법 공백 방치” 비판 랭크뉴스 2025.04.09
45814 "내가 다 알려줬잖아"…'관세 전쟁' 폭락장 속 '나홀로' 18조 번 투자의 귀재 랭크뉴스 2025.04.09
45813 도미니카共 나이트클럽 지붕 붕괴…"주지사 등 44명 사망"(종합) 랭크뉴스 2025.04.09
45812 풀밭에 누워있는 커다란 뱀, 배 갈라보니 실종된 어머니가… 랭크뉴스 2025.04.09
45811 미국 함정 시장 두드리는 HD현대, 최대 방산 조선소와 맞손 랭크뉴스 2025.04.09
45810 우주정거장 밟은 첫 한국계 조니 김, 활짝 웃으며 "영광" 랭크뉴스 2025.04.09
45809 “한 놈만 걸려라” 초등생 살해 교사, 범행 전 남편과 통화···‘경동맥 찌르기’ 등 검색도 랭크뉴스 2025.04.09
45808 박나래 "자택서 수천만원 금품 도난당해"…경찰 수사 착수(종합) 랭크뉴스 2025.04.09
45807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3.6조→2.3조로…축소분은 3자 배정 검토 랭크뉴스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