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헌법재판소가 4일 전원일치로 대통령(윤석열) 파면 결정을 내린 직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향후 정국 초점은 혼란상을 수습하고 미래상을 제시할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으로 모아지게 됐다. 조기 대선은 오는 6월3일쯤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주자들은 압축적 일정 속에 민주주의와 민생을 회복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파면과 함께 이날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바로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했다.

헌정 사상 두 번째인 이번 조기 대선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일로부터 60일이 경과한 오는 6월3일(화요일)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는 60일 이내에 실시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한 만큼 선거일이 최대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다른 선거들은 수요일에 치르도록 법에 규정돼 있으나, 대통령 궐위에 따른 선거는 요일에 관한 규정이 없다.

6월3일로 선거일이 확정되면 법에 따라 대선 후보 등록 기간은 5월10일~1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5월12일부터 6월2일까지 22일 간이다. 재외투표 기간은 5월20일~25일, 사전투표 기간은 5월29일~30일이 된다.

이같은 일정은 조기 대선 관리를 맡게 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선거일을 공고해야 공식 확정된다. 한 권한대행은 법에 따라 늦어도 선거일 50일 전인 오는 14일까지 선거일을 공고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이번 조기 대선은 여야가 없는 원내 7당 체제에서 치러진다. 각 정당은 한 권한대행의 선거일 지정 여부와 무관하게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내부 절차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선 규칙 논의에도 돌입해야 한다. 선거인단 모집도 당면 과제다.

이재명 대표가 대세론을 형성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그에 따른 체제 전환이 급선무가 됐다. 이 대표는 경선 불공정 논란을 줄이기 위해 신속히 대표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경선을 관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파면 정국을 수습하면서 당 경선을 관리할 지도부 체제를 두고 내부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는 현 지도부가 오는 6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당을 관리한 뒤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 정당의 경선 기간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보다 단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은 헌재의 파면 결정 전부터 경선 준비 절차를 밟고 경선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선고 전 대선 준비를 자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관련 절차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전 준비 시간이 늘면서 본경선 시간은 단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차기 정부의 해결 과제를 두고 치열한 이슈 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비상계엄 사태 책임론을,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을 집중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또다시 ‘윤석열 대 이재명’ 틀로 대선 정국이 흘러갈 수 있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극단적 분열이 나타난만큼 통합과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과제가 어젠다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비상계엄 선포로 한계를 노출한 ‘1987년 체제’의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심화한 민생경제 문제도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49 산불진화 임차헬기 또 추락…조종사 1명 사망(종합) 랭크뉴스 2025.04.06
44648 ‘총선 입틀막’ 류희림에 대선까지 맡기나···“고양이 앞에 생선 격” 반발 목소리 랭크뉴스 2025.04.06
44647 尹 파면에 경찰버스 곤봉으로 내려친 지지자 구속 랭크뉴스 2025.04.06
44646 대구 산불 현장서 진화 헬기 추락… 조종사 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06
44645 [속보] 대구서 산불 진화헬기 1대 추락… 조종사 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06
44644 "정말 잘못 했습니다"…한 번만 더 봐달라는 제주도, '가성비 여행지'로 만들겠다는데 랭크뉴스 2025.04.06
44643 “정권 교체” 56%…보수 텃밭 PK도 우세 [尹 파면 후 첫 설문] 랭크뉴스 2025.04.06
44642 尹, 승복없이 지지층에 "여러분 곁 지키겠다"…민주 "극우 선동"(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06
44641 우원식 “조기 대선일에 ‘개헌 국민 투표’ 같이 하자… ‘권력구조 개편’ 공감대” 랭크뉴스 2025.04.06
44640 우원식 “대선 때 개헌투표 제안”…각 당 조기대선 준비 착수 랭크뉴스 2025.04.06
44639 국민 81% “헌재 윤석열 파면 결정 수용” [갤럽] 랭크뉴스 2025.04.06
44638 돈, 돈…전한길 “선거자금 좀” 전광훈 교회 “헌금시간 되니 비 그쳐” 랭크뉴스 2025.04.06
44637 [단독] 헌재, 프린트도 안 썼다…선고요지 보안 지키려 ‘이메일 보고’ 랭크뉴스 2025.04.06
44636 尹 "힘내자" 입장까지 냈지만‥오늘 관저 앞 상황 봤더니 랭크뉴스 2025.04.06
44635 대구 북구 산불 현장서 헬기 추락…70대 조종사 숨져 랭크뉴스 2025.04.06
44634 "최악만 막아라"…60일 대행 체제 '미션 임파서블 외교' 시작됐다 랭크뉴스 2025.04.06
44633 “파면 반대” 윤 지지자, 광화문 광장서 자해 소동 랭크뉴스 2025.04.06
44632 윤석열 안 나오고 뭐 하나…“문재인 전 대통령은 하루 전 내쫓더니” 랭크뉴스 2025.04.06
44631 막 오른 9000억원대 특수작전용 중형 헬기 사업…대한항공 vs KAI 수주 경쟁[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4.06
44630 [속보] 대구 산불 진화헬기 추락…“조종사 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