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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헌법을 지키지 않은 대통령이 파면되기까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순간순간마다 직접 거리로, 광장으로 나선 건 바로 시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마침내 오늘, 그 걸음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연대의 힘으로 뭉친 지난 123일 시민들의 외침을, 류현준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한밤중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에도 시민들은 움츠러들지 않았습니다.

"계엄 철폐 독재 타도! 계엄 철폐 독재 타도!"

수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국회를 지켰고,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 섰습니다.

무장한 군인에도 주눅들지 않는 저항에, 계엄군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시민들은 국민을 위협한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외쳤습니다.

"토요일 밤에 〈윤석열 탄핵!〉 떠나간 그대 〈윤석열 탄핵!〉"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K팝'을 부르고, 나눔을 위한 '선결제'도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연대'를 이끌었습니다.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모든 수사를 거부하고 관저 안에서 버틴 대통령에게,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농민들은 트랙터까지 끌고 올라왔고, 시민들은 막아선 경찰에 항의하며 밤새 곁에 섰습니다.

"차 빼라! 차 빼라! 차 빼라!"

첫 번째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뒤엔 관저 앞에서 사흘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추위를 피해 두른 은박 담요 위로 하얀 눈보라가 가득 쌓이도록 자리를 지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시민들은 이른바 '내란성 불면'까지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광장을 가득 메운 함성에 성별과 지역, 나이의 구분은 없었습니다.

"내란 종식 민주 수호, 윤석열을 파면하라!"

교수와 학생들이 잇따라 시국선언에 나섰고, 종교인들은 온몸이 땅에 닿는 큰절과 기도로 힘을 보탰습니다.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정의에는 중립이 없습니다. 우리 헌법이 말하는 정의의 판결을 해주십시오."

혹한의 겨울을 지나 꽃망울이 피도록 물러서지 않았던 시민들의 '외침'은, 마침내 123일째 그 답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이겼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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