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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만장일치 파면 선고 후 '반탄' 진영 표정]
관저·대통령실·안국역 모인 지지자들 '절규'
만장일치 인용, 경찰 철통 봉쇄... 소동 없어
전광훈 또 "국민저항권" 등 일부 '불복' 기류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분노하며 오열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4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운집했다. 경찰이 헌재 주변 150m를 '진공 상태'로 만드는 등 철통 경비를 구축하자 이쪽으로 1만3,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몰렸다. 헌재에서 가까운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엔 각각 600명, 500명(최대 인파 기준) 정도만 모였다. 이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선고 요지를 읽어 내려갈 땐 숨을 죽여 문장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다가도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싶은 내용이 언급되면 "개XX들아" "빨갱이들한테 나라를 넘기냐" 등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파면 결정이 나자 "나라 망했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일부 고령 지지자들은 이마를 짚고 주저앉거나 통곡했다.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장일치로 파면 선고한 직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수운회관 앞 탄핵 반대 집회장에 세워진 경찰버스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 문지수 기자


몇몇 소동도 이어졌다.
한 남성은 경찰버스 유리를 곤봉으로 부쉈다가 현행범 체포됐다. 관저 부근에선 분신을 시도한다는 남성이 있었으나 인화성 물질을 휴대하지는 않아 큰 불상사로 이어지진 않았다. 헌재 인근에서 선고 생중계를 보던 여성은 4m 높이 경찰 질서유지선을 치거나 경찰을 향해 "빨갱이 XX야"라고 막말을 했다. 헌재 결정을 불복하는 듯한 주장도 잇따랐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는 관저 인근 연단에 올라 "헌재 판결은 사기"라고 외쳤다. 전쟁기념관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말이 안 된다. 싸워야 된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흥분한 참가자들을 진정시키려는 사회자에게도 거친 말을 해댔다.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장일치로 파면 선고한 직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가 주저앉아 울고 있다. 문지수 기자


그러나 서부지법 난입과 같은 과격한 폭력 행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에 맥이 빠진 듯 하나둘 집회장을 서둘러 떠나는 모습이었다. 탄핵 선고 전 매서운 한파에 밤샘 농성도 불사하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탄핵심판이 기각되면 윤 전 대통령 '환영 파티'를 하겠다며 관저 앞에 모였던 자유통일당도 오후 3시에 일찌감치 집회를 마무리했다. 저녁까지 이어질 예정이던 대통령실 앞 대통령국민변호인단 주최 집회는 정오 무렵 종료됐다.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다음 날인 5일 집회를 취소했다. 헌재로 향하는 시위대도 없었다. 경찰은 이날 0시 전국에 발령했던 '갑호비상(가용 경찰력 100% 동원)'을 오후 6시 해제했다. 현재 서울엔 '을호비상(가용 경력 50% 동원)', 타 시도엔 '경계강화' 조치만 시행되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사거리에 4m 높이 경찰 방호벽이 설치돼 있다. 경찰은 헌법재판소 방면 도로를 모두 폐쇄했다. 문지수 기자


다만,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돌발 행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주말마다 광화문광장 집회를 여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국민 절반이 반대한 탄핵을 대화나 설득 없이 8대0으로 강제하는 것이 통합일 순 없다"며 사실상 불복 선언 입장문을 발표한 뒤 5일 20만 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전광훈 목사는 "우리에겐 국민저항권이 있다. 국민저항권 행사를 위해 내일(5일) 광화문광장으로 3,000만 명이 다 모이자"며 또 선동에 가까운 발언을 내놨다. 반탄 집회 참가자 이모(72)씨는 "선고 결과를 보고 다리가 풀렸지만 내일 또 광화문 집회에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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