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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직후,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지난해 ‘선결제’를 통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응원했던 사실을 지지하는 성명이 나왔다. 하지만 이 성명을 낸 주체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움직임도 나온다.

이날 디시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에는 “아이유의 ‘집회 선결제’는 헌법을 지켜낸 문화적 혜안이었다”는 내용의 성명문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국밥, 빵, 떡, 음료 등 총 700개의 음식 품목을 선결제 후원한 아이유의 따뜻한 행동을 다시 떠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는 오늘 결정문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 단체행동권,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한 사실을 명확히 인정했다”며 “그 판단에 비추어 볼 때 아이유가 응원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헌법을 지키려는 정당한 외침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성명문을 두고 아이유 안티 팬들이 팬덤을 사칭해 작성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성명문이 보도된 직후 아이유 팬덤으로 추정되는 이는 한겨레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여자 연예인 갤러리는 아이유 팬덤이 아닌 안티들이 활동하는 갤러리”라며 “아이유 팬덤은 공식 아이유 팬카페 외에 어떠한 성명문을 낸 적도, 낸 일도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음료와 빵, 국밥 등을 선결제했다. 아이유에 이어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등 연예인들이 탄핵 촉구 집회에 음식 선결제로 뜻을 보태며 박수를 받았지만, 동시에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들의 공격이 이어지기도 했다.

아이유는 지난 2일 자신을 향해 쏟아진 조롱에 대해 “속상하다는 말도 틀린 건 아니”라며 “그런데 그런 것도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선을 넘는 표현이 있거나 회사 입장에서도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큰 오해를 만드는 움직임이 있거나 할 땐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성명문 전문이다.

성명문

아이유의 ‘집회 선결제’는 헌법을 지켜낸 문화적 혜안이었습니다.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을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한 책임으로 파면한다고 선고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살리는 역사적인 판단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2024년 12월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국밥·곰탕, 빵, 떡, 음료 등 총 700개의 음식 품목을 선결제 후원한 아이유의 따뜻한 행동을 다시 떠올립니다.

아이유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한 선택으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시민 곁에 섰습니다.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지키는 ‘한 끼의 연대’로 응답했던 것입니다.

일부 세력은 그 뜻을 왜곡하고 아이유를 조롱했으며, 심지어 “CIA에 신고했다”는 주장까지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유의 선택은, 민주주의를 향한 선한 용기였고, 시대를 앞서 읽은 문화적 혜안이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오늘 결정문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 단체행동권,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한 사실을 명확히 인정했습니다. 그 판단에 비추어 볼 때, 아이유가 응원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헌법을 지키려는 정당한 외침이었고, 아이유의 행동은 헌법 수호를 실천한 문화적 행동이었습니다.

아이유는 단지 후원자가 아닙니다. 그는 일상을 통해 헌법을 지켜낸 행동의 본보기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아이유는 ‘집회 선결제 문화’라는 새로운 시민연대의 방식을 제시한 예술가이자, 헌법의 숨결을 지킨 문화적 주체였습니다.

그의 조용한 손길은 작은 촛불처럼 타올라 우리 사회의 표현의 자유와 시민적 상식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우리는 오늘, 아이유의 혜안과 따뜻한 용기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진실 앞에 침묵하지 않고, 따뜻함으로 행동하는 예술가를 응원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4일

여자 연예인 갤러리 일동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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