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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쪽 “국힘, 반국가세력에 좀비처럼 끌려다녀”
우려했던 난동 없어…경찰버스 파손한 지지자 체포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가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의 파면 결정 주문을 확인한 뒤 태극기를 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격렬한 ‘부정’과 ‘욕설’을 이어갔다. 집회 장소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를 집어 던지는가 하면, “나라가 망했다”, “아이고 대통령님”을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얼굴에 두른 채 쓰러져 우는 이들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집회 한 켠에서 멍한 표정으로 서서 “우리에겐 트럼프가 있다”고 읊조렸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 1만4천여명(경찰 비공식추산)은 4일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지켜봤다. 헌재 판단에 불복하겠다는 ‘국민 저항권’을 강조하며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지만,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우려했던 집단적인 폭력 난동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4일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임재희 기자

이날 윤 대통령 파면 직후 관저 앞 무대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탄핵 선고에 대한 불복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국민혁명의장으로서 절대로 대한민국을 북한의 연방제로 넘겨줄 수 없기 때문에 윤 대통령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 헌재 판결이 다가 아니다. 그 위의 권위인 국민저항권이 남아있다”고 외쳤다. 전 목사 등이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보수 기득권 세력은 권력 나눠먹기에만 몰두하며 현실을 외면했고, 결국 반국가세력에게 좀비처럼 끌려다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며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을 향한 불신을 드러내는 듯한 태도도 이어갔다.

이날 선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탄핵 선고를 전해 들은 순간 책상을 내리치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전씨는 12·3 내란 사태 뒤 보수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와 함께 전국을 돌며 내란 사태를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전해 왔다.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김세의 전 문화방송(MBC) 기자는 ‘탄핵 반대’라고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전국 기동대 1만4천여명이 서울로 집결하고 경찰이 엄정 대응을 경고한 가운데, 우려했던 대규모 난동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한남동 관저 앞 집회는 이날 오후 3시께 마무리됐고, 대통령실 앞에서 ‘복귀 축하 퍼레이드’를 준비했던 ‘윤석열 국민변호인단’도 파면 선고 뒤 서둘러 집회를 마무리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을 지지하는 남성 1명이 방독면과 헬맷을 쓴 채로 곤봉을 휘둘러 헌재 주변에 서있던 경찰 버스 뒷 유리창을 파손해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대국본과 자유통일당 등은 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에서 헌재 판결을 비판하는 국민대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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