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날까지도 尹 복귀 기대했던 용산 '충격'
파면 후 공식입장 없이 침묵... 관저도 마찬가지
경호처 "전직대통령 맞는 경호활동 시행"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바깥 정면에선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봉황기가 내려졌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핵 인용 주문을 읽어내린 지 채 30분도 안 돼 '대통령의 상징'은 그렇게 가라 앉았다.

대통령실 안쪽의 분위기는 더 침통했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모두 이날 청사 내 사무실에 정위치한 채 TV로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고 한다. 문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읽을 때는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12·3 불법계엄과 탄핵 정국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무복귀 가능성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실무적 대비를 해왔던 대통령실인 만큼 타격이 더 컸다는 후문이다.

당장 이날도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의 참모진 정례 아침회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선고 직전까지도 청사의 몇몇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돌아올 경우 즉시 눈코뜰새 없이 바빠질 가능성에 대비하듯 샌드위치 등 간단히 식사거리를 챙겨 사무실에 들어서기도 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결과가 나오니 더 '멘붕'(멘탈붕괴)"이라며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처 출신의 늘공(늘 공무원)들은 향후 정부 부처로 다시 돌아갈 수 있지만, 대부분 정치권 출신인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당장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헌재의 파면 결정에 대한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했다. 고위급 참모들도 대외 접촉을 피하며 침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윤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한남동 관저 역시 찬반으로 나뉘어 희비가 교차하며 소란스러운 외부와 달리, 안쪽 기류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대통령경호처는 "관련 법률과 규정 등에 의거해 전직 대통령에 맞는 경호활동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58 "시끄러워질까 걱정"...尹살던 아크로비스타, 유튜버·지지자들 속속 집결 랭크뉴스 2025.04.05
44057 산불 때 부산 피난길 올랐던 '은퇴 경주마' 2주만에 집 돌아간다 랭크뉴스 2025.04.05
44056 불에 강한 나무 어디에도 없는데…산불 뒤 욕받이 된 소나무 랭크뉴스 2025.04.05
44055 서울시, 초고층 고집 접을까… 현대차와 3개동 GBC 협의 랭크뉴스 2025.04.05
44054 장미 대선 6월 3일 화요일 유력… 60일 ‘대권 전쟁’ 시작 랭크뉴스 2025.04.05
44053 우는 두 살배기 딸에 "왜 태어났냐" 막말하며 때린 20대 아빠 랭크뉴스 2025.04.05
44052 “모두와 더불어 화평함을 따라… 화해·통합의 길로 나아가자” 랭크뉴스 2025.04.05
44051 [단독]민주당 '한덕수 못 믿겠다'…대선일 공고 강제법 추진 랭크뉴스 2025.04.05
44050 서학개미 美 주간거래 간절한데... “뉴욕거래소 기다려? 말어?” 고민하는 증권가 랭크뉴스 2025.04.05
44049 尹 파면에도 주말 탄핵 찬반집회 계속 랭크뉴스 2025.04.05
44048 미 연준 의장 “관세 영향 예상보다 크다”…미국 주가 이틀 연속 폭락 랭크뉴스 2025.04.05
44047 부부 합산 국민연금 月 500만원의 비결…3가지 '황금 열쇠' 랭크뉴스 2025.04.05
44046 강남3구 토허구역 재지정에…하남·용인 등은 ‘풍선효과’[집슐랭] 랭크뉴스 2025.04.05
44045 [尹파면] 탄핵정국이 키운 극단행동 불씨…쉽게 꺼질지는 미지수 랭크뉴스 2025.04.05
44044 이틀 간 7300조원 증발한 美증시…트럼프는 “약자만이 실패” 강행 시사[데일리국제금융시장] 랭크뉴스 2025.04.05
44043 북한, 윤석열 파면 첫 보도···외신 인용해 “혼란의 종말 아닐 것” 랭크뉴스 2025.04.05
44042 "집 좀 사세요" 금괴·별장까지 얹어주는 中 부동산업계[세계한잔] 랭크뉴스 2025.04.05
44041 "대통령 이제 감옥 가나요?" 교실서 쏟아진 질문···탄핵심판 학교 중계 현장 랭크뉴스 2025.04.05
44040 헌재 “野는 타협하고 尹은 협치했어야”… 숨죽인 22분 반전은 없었다 랭크뉴스 2025.04.05
44039 하룻밤 묵을 태평여관, 보안서에서 들이닥친 사연 [김성칠의 해방일기(14)] 랭크뉴스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