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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밖에서 안을 바라본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12·3 내란사태 뒤로 줄곧 밤잠을 설쳤던 로스쿨 교수는 4일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란 종식을 위해 모든 시민들이 투쟁했던 지난 123일간을 복기하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내란 사태 뒤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그는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고지된 뒤에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박 교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8 대 0 전원일치 파면 선고인데도, 일말의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식이 가출해 버려 몰상식이 세상을 지배한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내란 사태 뒤로 자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국민으로서의 삶’을 자처하며 꿋꿋이 버텨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엄벌, 탄핵을 촉구하며 아스팔트 바닥에서 밤샘도 불사했던 시민들의 희생이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것이었음을 짚은 것이다.

그는 “한낱 서생에 불과한 나도 날이면 날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그 한 사람의 파면과 처벌의 당위성을 글로 작성해 사람들에게 호소했다”며 “이 모든 게 대한민국의 안위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헌재가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매듭짓는 이날부로 자신을 포함한 국민들은 다시 일상의 삶을 되찾을 것이라고 박 교수는 희망했다.

그는 “내일(4일) 헌재가 그의 파면을 선언할 것이다. 대략 그 시각이 정오쯤 될 것”이라며 “나는 그 시각부터 내 본능이 가는 대로의 삶을 살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삶이 다시 작동되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일 저녁 거리를 누비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길 바란다. 축배를 들며 내가 지킨 대한민국이 나의 영원한 보금자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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