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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물량 대부분 중국서 생산해 수입
"관세 비용 상쇄하려면 가격 30% 올려야"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킹오브프러시아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내 애플스토어.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날 발표한 상호관세 충격에 전장 대비 9.25% 폭락했다. 킹오브프러시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 여파로 애플 아이폰 가격이 현재의 최대 1.4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은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아이폰 물량 대부분을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상향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애플 주가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9.25% 급락했다.

"보급형 아이폰16도 100만 원 넘을 것"



로이터통신은 4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관세 상향에 따른 비용 증가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경우 아이폰 가격이 30~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월스트리트 로젠블래트 증권은 미국에서 최저 799달러(약 116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16 시리즈 기본형의 경우 관세 인상 시 가격이 최대 1,142달러(약 165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현재 최저 1,599달러(약 232만 원)인 최고급·최고가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경우 가격이 43% 올라 2,300달러(약 334만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월에 출시된 보급형 모델 아이폰 16e은 599달러(약 86만 원)에서 856달러(124만 원)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산 수입품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기존에 중국에 적용해 온 20%의 관세를 더하면 중국으로부터 미국으로 들여오는 제품의 관세는 54%로 급등하게 된다. 애플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중국 폭스콘 공장이 장기간 봉쇄돼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을 계기로 생산지를 인도,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90% 이상의 아이폰 물량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가격 올리면 수요 둔화 가능성... 애플 '딜레마'



미국은 아이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따라서 이번 상호관세는 애플에 막대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공동 창립자 닐 샤는 "애플이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가격을 최소 30%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만 애플이 당장 아이폰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이폰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가격마저 오르면 판매가 더욱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제품 가격에 관세 부담을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악화한다. 블룸버그통신 인텔리전스 분석가 아누라그 라나와 앤드루 지라드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관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며 "이에 따라 새로운 관세는 마진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날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9.25% 하락했다. 상호관세 여파에 대부분 기술주가 하락했지만 애플의 하락폭이 유독 컸다. 이날 낙폭은 2020년 5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로 인해 무역 전쟁과 공급망 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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