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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이지만 동료들과 모여 시청 계획
"중차대한 사안… 민주주의 중대 이정표"
정치 성향 노출 우려, 혼자 보겠단 이들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사진공동취재단


'12·3 불법계엄'을 선포해 파면 기로에 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단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일 근무시간에 선고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생중계를 놓치지 않고 보겠다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3일 한국일보와 만나거나 통화한 직장인 상당수는 4일 오전 11시 생중계되는 선고를 근무지에서 챙겨보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회사에 다니는 양모(31)씨는 "매일 오전 10시 30분 팀원들과 회의를 하는데 선고가 오전 11시라서 유튜브 생중계를 아예 회의실 스크린에 연결해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3월 10일 헌재 부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생중계로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비슷한 상황이 8년 만에 다시 벌어진 걸 씁쓸해했다. 직장인 김영은(40)씨도 "사회복지시설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 10명과 함께 생중계를 시청하기로 했다"며 "(파면 여부) 결과에 따라 정책이 크게 바뀔 테니 우리로서는 큰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용한 '1인 시청' 계획을 세워놓은 이들도 있다. 대기업 직장인 강모(28)씨는 "회사에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면 안 되는 암묵적 룰이 있다"면서 "사무실 자리에서 몰래 무선 이어폰을 끼고 주문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 시청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공무원의 중대한 헌정 질서 위반이 있었고 시민들이 모두 지켜봤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좀더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변리사 임모(30)씨는 "사무실에서 눈치껏 혼자 볼 것"이라면서도 "탄핵 정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던 친한 동료들끼리는 메신저로 대화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김모(31)씨도 "직장에서는 민감한 정치적 얘기를 못하는 분위기인데, (미리 써둔) 연차 기간이라 집에서 편하게 생중계로 볼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져 헌재 결론에 관한 온갖 낭설과 억측이 나돌아 피로감이 컸다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출판사 편집자 전슬기(35)씨는 "이런저런 추측이 많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며 "일하느라 실시간으로 못 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는 바로 챙겨볼 것"이라 말했다.

관가에서도 선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중앙부처 사무관(31)은 "위에서 틈만 나면 정치적 중립을 얘기해서 함께 모여서 시청할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며 "각자 자리에서 유튜브로 조용히 볼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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