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백악관서 30대 '9·11 음모론자' 면담…안보보좌관 변호에도 경질


로라 루머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우 선동가의 지목을 받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원 일부를 충성심 부족을 이유로 해고했다고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마이크 왈츠 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극우 선동가로 알려진 로라 루머를 만났다고 소식통들이 이들 매체에 전했다.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을 퍼트린 루머는 이 자리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어젠다 측면에서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대한 '숙청'을 요구하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이후 대통령실은 NSC에서 최소 3명의 선임(senior) 관료들과 다수의 하급 직원을 해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고된 사람들의 숫자를 6명으로 보도했다.

왈츠 보좌관은 당시 회의에서 자기 직원을 변호했으나 막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루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을 언급한 뒤 "나는 미국 대통령과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강력한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 이후 나온 것이다.

왈츠 보좌관 측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계획을 논의하는 민간 메신저 시그널의 채팅방에 실수로 언론인을 초대했으며 이 때문에 기밀 유출 논란 등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유출 논란에도 왈츠 보좌관 등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루머는 NSC를 구성하기 위한 인사 검증에 자신이 배제됐다면서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루머는 왈츠 보좌관이 네오콘 및 '충분히 마가(MAGA)스럽지 않은' 유형의 사람들을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1세인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텔레비전 토론에서 언급해 비판받은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주장도 유포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25 논란됐던 ‘명품백·도이치’ 특혜조사···이번엔 윤석열·김건희 나란히 검찰 나올까 랭크뉴스 2025.04.07
44824 美 상무장관 “관세 부과 연기 없다” 랭크뉴스 2025.04.07
44823 ‘통치’가 할퀸 상처 아물게 하려면 ‘정치’부터 회복해야[다시, 민주주의로] 랭크뉴스 2025.04.07
44822 4살 딸 교육 위해 차에 변기까지…'괴물 엄마' 홍콩 여배우 정체 랭크뉴스 2025.04.07
44821 대낮에 만취상태인 50대…음주운전 혐의 '무죄'받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07
44820 “트럼프, 손 떼라”···미국 전역서 1200건 반대 시위 확산 랭크뉴스 2025.04.07
44819 '아이 낳으면 1억' 인천시, 인구 증가율 1위 찍었다 랭크뉴스 2025.04.07
44818 “트럼프 찾아간 남극 펭귄”…‘무인도 관세’에 조롱 밈 랭크뉴스 2025.04.07
44817 이란 "오만 통해 핵협상하자…미국 동의하면 곧 시작" 랭크뉴스 2025.04.07
44816 다시 떠오른 ‘오픈프라이머리’ 요구···이재명, 수용할까 랭크뉴스 2025.04.07
44815 윤석열 파면에 의료계 전열 정비··· 의정 갈등 장기화 가능성도 랭크뉴스 2025.04.07
44814 “트럼프 손 떼라” 미국 1400건 동시 시위 랭크뉴스 2025.04.07
44813 트럼프 놀리는 ‘펭귄 밈’ 확산…“정장은 입었잖소” 랭크뉴스 2025.04.07
44812 美재무 "'관세=경기침체' 고려할 이유 없어…불안정 견딜 것" 랭크뉴스 2025.04.07
44811 尹 파면에 270만호 공급 계획 등 부동산 정책 개편 불가피 랭크뉴스 2025.04.07
44810 프란치스코 교황, 퇴원 2주 만에 성베드로 광장에 깜짝 등장 랭크뉴스 2025.04.07
44809 尹 파면에 곤봉으로 유리창 ‘쾅’…경찰버스 부순 20대 남성 결국 랭크뉴스 2025.04.07
44808 한덕수, 내란문건 봉인하나…‘대통령기록물’ 되면 최대 30년 비공개 랭크뉴스 2025.04.07
44807 대선·개헌 동시투표…우원식 쏘아올렸다 랭크뉴스 2025.04.07
44806 김재섭, 친윤 중진 향해 "제거해야 할 고름" 직격 랭크뉴스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