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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을 돌며 경비 대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탄핵 심판 선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헌법재판소 주변을 찾아 선고 당일 폭력·선동 행위 등 불법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경찰은 버스 등 200대를 동원해 헌법재판소 반경 150m의 집회·시위를 전면 차단하는 ‘진공 상태’로 만든 데 이어, 국회나 언론사 등 주요 기관과 서울 도심에서 폭력 행위를 막기 위한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박 직무대리는 3일 오전 헌재를 찾아가 경비 태세를 점검하며 “탄핵선고 당일 갑호비상을 발령해 가능한 경찰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에 경찰력을 50%까지 동원하는 ‘을호비상'을 발령한 데 이어, 자정을 기해 전국 경찰 100%를 가용하는 갑호 비상을 발령한다. 박 직무대리는 “폭력·손괴 등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현장에서 신속 검거하는 등 엄정대응하겠다”며 “온라인상 테러·협박 글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해 어떤 불법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선고 당일 헌재 주변과 서울 도심에선 신고 인원만 13만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집회가 이뤄진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안국역 6번 출구부터 사직로 방향으로 시민 10만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국역 3번출구(3천명)와 삼일대로(3000명), 서울시청~동화면세점(3만명)에 집회 신고를 냈다.

3일 탄핵 찬성 쪽이 위치한 안국역 1번·6번 출구는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진입이 막혀 서울공예박물관 쪽으로 우회해야하는 상황이다. 정봉비 기자

경찰은 ‘헌재 기능 보호’와 ‘집회 참여자 사이의 충돌 방지’를 위해 우선 전날부터 헌재 반경 150m를 경찰 버스 160여대, 차 벽 트럭 20여대 등 총 200여대 차량을 동원해 감쌌다. 통행 목적이 아닌 집회나 1인 시위 목적으로 이 구역에 들어오는 건 원천 금지됐다. 애초 반경 100m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삼으려던 경찰은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경찰 대응의 난점 등을 검토한 뒤, ‘진공 상태’ 구역을 넓히기로 했다. 헌재 주변 사직로 등은 교통이 통제된 상태로 버스는 대부분 우회한다. 선고 당일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폐쇄 뒤 무정차 통과한다.

경찰은 선고 직후 집회 참여자들이 국회나, 대통령 관저, 법원, 언론사 등 주요 시설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4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여부를 떠나 (국회 등으로도) 갑자기 집단적 이동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차벽을 이용해 행진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주요 기관이 몰린 서울 전역이 사실상 위험 구역이 될 수 있는 만큼, 전국 338개 기동대(2만여명) 가운데 210개 기동대(1만4천여명)가 서울에 집중된다. 테러 위험에 대비해 헌재 경내에는 경찰 특공대 20여명이 투입되고, 체포 등에 특화된 일선 형사들도 대거 투입된다. 특히 서울 도심에 투입되는 경찰 1500여명에게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화기와 소화포 등이 지급된다.

경찰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선고 당일 폭력 행위를 유발하는 ‘선동 행위’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사망 사고로 이어졌던 ‘무대 위’ 선동뿐 아니라, 지난 1월 서부지법 폭동 당시 문제가 된 유튜버들의 산발적인 선동 또한 큰 위협 요소로 보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선동 행위가 우려되는 유튜버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된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즉각적 조처와 함께 예외 없는 처벌과 금전적 손해배상 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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