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일 대전의 한 의대 캠퍼스에서 흰색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전국 의대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로 복귀했지만, 수업 참여율은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고려대 의대는 본과 2학년 63%, 서울대 본과 4학년은 65%, 연세대 본과 4학년은 47%가 수업에 참여했다. 김성태 객원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의대생의 집단행동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다시 내부 갈등에 빠졌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전공의 대표의 언행에 다른 임원들의 불만이 분출되면서다. 내부 회의에서는 집행부 탄핵(불신임) 가능성까지 처음으로 거론됐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2일) 열린 오후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박단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언행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의협은 의대생의 수업 복귀에 대해 “각자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으나, 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고 적는 등 복학한 의대생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처럼 의협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개인 의견을 표출하는 데 대해 다른 임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고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의대 교수, 의대생 등 의료계 내부를 향한 비난을 일삼는 것에 그간 누적됐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며 “집행부 불신임 우려까지 처음으로 언급됐다”고 전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분을 일부 인정했다. 그는 “박 부회장이 SNS에 올렸던 글은 저희도 굉장히 부적절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많은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직역 및 세대 간 갈등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하다”며 “집행부는 다양한 의견에 귀를 열고 듣고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의협이 명확한 투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김 대변인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과로 보여드리겠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앞서 의협은 의대생 제적이 현실화하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날도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실제 연세대 본과 4학년 한 명이 제적됐다”고 전하면서도 “의협이 한두 명 제적 사안에 반응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투쟁에 대해 기본적인 로드맵을 날짜까지 확정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06 [속보] 한덕수 대행, 트럼프 美대통령과 첫 통화 랭크뉴스 2025.04.08
45705 북한군, 무장한 채 군사분계선 침범… 경고사격에 북상 랭크뉴스 2025.04.08
45704 [속보] 韓권한대행, 트럼프 美대통령과 첫 통화 랭크뉴스 2025.04.08
45703 "뚱뚱하면 밥도 '비싸게' 먹으란 거냐"…태국 식당 마케팅 논란,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08
45702 [단독] HUG 보증금 반환 빨라야 4~5개월… 전세사기 피해자, 새집 계약 날릴판 랭크뉴스 2025.04.08
45701 의협 “내년 의대 증원 0명 확정해야”… 정부에 백기투항 압박 랭크뉴스 2025.04.08
45700 트럼프, '공산품 무관세' EU 제안 일축 "우리에겐 매우 나빠" 랭크뉴스 2025.04.08
45699 박나래 55억 집 털렸다…경찰,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4.08
45698 "부자男 사로잡아 결혼하는 법"…강의로 280억 번 여성, 세금에 결국 랭크뉴스 2025.04.08
45697 고용부, 심우정 검찰총장 딸 ‘특혜 채용 의혹’ 조사 랭크뉴스 2025.04.08
45696 김동연 “윤석열, 내게 ‘국힘 접수해달라’ 제안···90% 가까이 혼자 얘기해” 랭크뉴스 2025.04.08
45695 "임금 삭감 없는 정년연장, 청년 일자리만 뺏는다" 한은의 경고 랭크뉴스 2025.04.08
45694 “나만 불행할 수 없어” 초등생 살해 교사, 범행 90분 전 남편과 통화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08
45693 노동부, 심우정 검찰총장 딸 '특혜채용' 의혹 조사 나선다 랭크뉴스 2025.04.08
45692 "10억 내기하자" 이준석 학력 위조 논란…경찰, 하버드대 공식 확인 결과 나왔다 랭크뉴스 2025.04.08
45691 무장 북한군 10여명 MDL 침범…'권력 공백기' 軍 경계 시험했나 랭크뉴스 2025.04.08
45690 [단독] 고용부, 심우정 검찰총장 딸 특혜채용 의혹 조사 랭크뉴스 2025.04.08
45689 [단독]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하던 한국인 남성 1명 숨져 랭크뉴스 2025.04.08
45688 “한덕수가 다시 광장으로 불러내”…내란청산 의지 타오른다 랭크뉴스 2025.04.08
45687 북한군 10여명, 무장한 채 MDL 침범했다 경고사격에 퇴각(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