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미 당국이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일부를 중동으로 옮기는 조치에 합의했다. 사진은 캠프 험프리스에 배치된 패트리엇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핵심 미사일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 최소 한 개 포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기로 한·미 당국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동 작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미 측이 동맹국들에 배치한 기존 전력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 손대겠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3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달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저고도 미사일 요격 체계인 패트리엇 포대 일부를 한반도 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데 합의했다. 이동 지역은 중동이 유력하며, 순환 배치 기간은 3개월 미만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임무를 마친 뒤엔 한국에 재배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패트리엇은 30㎞ 이내 중·저고도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며, 대북 미사일 방어체계의 주력으로 꼽힌다. 1차 북핵 위기 때인 1994년 주한미군에 처음 배치됐고, 한국 공군도 2008년부터 패트리엇 포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후 패트리엇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HAD·사드)체계 등과 함께 한·미의 주요 대공 방어 체계로 꼽혀 왔다. 미 측이 이런 패트리엇 포대를 한반도 밖으로 이전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중동 지역 방어를 위해 주한미군의 패트리엇을 이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조치는 미 정부가 최근 예멘 공습을 강화하는 등 후티 반군 격멸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앞서 미 NBC는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최근 아시아에서 최소 2개의 패트리엇 포대를 중동으로 이전하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사드 체계의 중동 이전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통한 국내 소식통은 이와 관련, 중앙일보에 “주한미군의 사드는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미국 국방부의 기밀 문건 ‘임시 국가 방어 전략 지침’에는 미국의 대중 견제 최우선 기조가 담기면서 주한미군을 비롯한 각국의 미군 전력이 재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단순한 자산 재배치가 아니라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 이행 의지와 우선순위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한·미 동맹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08 대통령 파면, 2025 헌법의 풍경은 ‘미완성’ [EDITOR's LETTER] 랭크뉴스 2025.04.05
44107 [시승기] 몸집 커지고 거리 늘고… 폭스바겐 두번째 전기차 ‘ID.5′ 랭크뉴스 2025.04.05
44106 '만장일치' 파면에 "이제 발 뻗고 잠들 수 있어" 랭크뉴스 2025.04.05
44105 [尹파면] 서울 초중고, 조기 대선으로 방학 연기 등 일정 조정 랭크뉴스 2025.04.05
44104 '탄핵 자축' vs '불복종 투쟁'... 尹 파면에도 집회 계속된다 랭크뉴스 2025.04.05
44103 "전 국민 60%가 서비스 경험"…네이버페이 성장 비결 3가지 랭크뉴스 2025.04.05
44102 “윤석열 파면” 주문 읽자 교실서 울린 함성…민주주의 ‘산 교육’ 랭크뉴스 2025.04.05
44101 안 쓴다더니 “인원”, “계몽” 변호사…‘윤석열 탄핵심판’ 헌재 몰아보기 (영상) 랭크뉴스 2025.04.05
44100 '美 관세 폭풍·尹 파면' 금융지주 회장들 긴급회의…비상 경영 계획도 만지작 랭크뉴스 2025.04.05
44099 논란의 9억 화장실, 도쿄엔 더한 곳도 많던데요?[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 랭크뉴스 2025.04.05
44098 관세 태풍에 휩싸인 중소업체들…“70만달러짜리 계약 끊겼다”[트럼프와 나] 랭크뉴스 2025.04.05
44097 [사설] 민주주의 훼손 심판…분열 끝내고 통합으로 복합위기 극복해야 랭크뉴스 2025.04.05
44096 北, 하루 만에 '윤석열 파면' 주민들에 알려… "재판관 8인 전원일치" 랭크뉴스 2025.04.05
44095 “윤석열을 파면한다” 결정 직후 주가 30% ‘폭싹’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4.05
44094 트럼프發 관세 전쟁에 뉴욕 증시 이틀 연속 급락…7대 기술주 시총 1100조 사라져 랭크뉴스 2025.04.05
44093 '月 500만원' 역대급 국민연금 받는 부부…3가지 비결 봤더니 랭크뉴스 2025.04.05
44092 윤 전 대통령, 한남동 관저서 하루 보내…퇴거 준비 중 랭크뉴스 2025.04.05
44091 주문 읽자 교실서 울린 함성…“민주주의 중요한 순간” 랭크뉴스 2025.04.05
44090 스트레스 줄이면 ‘노화의 원인’ 만성염증도 줄어든다 [건강한겨레] 랭크뉴스 2025.04.05
44089 트럼프, 틱톡금지법 시행 75일 추가 유예…“中과 계속 협력 희망해” 랭크뉴스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