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연합뉴스

한 수출 대기업에서 미국 관세 정책 변경에 대응하기 위해 꾸린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한 관세사는 3일 새벽 회사 호출을 받고 뛰어나갔다. 물론 그도 밤잠을 자지 않고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뉴스를 보고 있던 터였다. 4대 그룹의 한 재무 담당 임원도 노심초사하며 미 정부의 발표를 실시간으로 봤다. 그는 “다행히 내부적으로 준비한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며 “해당 시나리오에 따라 사업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국내 기업들은 새벽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예상보다 강도가 센 관세 정책이 나오면서 긴장도도 한층 올라갔다. 이는 주력 수출품을 팔고 있는 대기업 만의 일이 아니다. 국외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총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삼양식품은 미국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즉시 꾸렸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에 생산 공장이 없는 식품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식품에서 관세 25%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케이(K)-뷰티’란 신조어를 낳으며 수출 산업으로 성장한 화장품 업계도 초비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브랜드별로 경쟁 환경에 따라 소비자 가격 또는 수출 가격 조정 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재무, 브랜드 매력도 등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가격 인상 또는 프로모션 비용 관리 등 추가적인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 업체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관세 부과 전에 미국을 향해 수출품을 밀어 넣기도 어렵다. 해운사인 에이치엠엠(HMM) 관계자는 “배에 화물을 선적하는 것은 1∼2주 전에 예약이 다 끝난다”며 “미국으로 가는 화물의 경우 적어도 이번 주 초까지는 부산항에 다 와있을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더 싣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해운업계는 향후 물동량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나라마다 다른 관세를 매김에 따라 이에 대응해 수출 화물을 다른 나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268 선관위 '특혜 채용' 논란 고위직 자녀 10명 이달 중 청문 실시 랭크뉴스 2025.04.08
45267 중 희토류 의존도 높은 한국 첨단산업, 수출통제 예고에 정부·업계 영향 촉각 랭크뉴스 2025.04.08
45266 [단독] 이철규 의원 아들, 마약 정밀검사 '양성'‥'망신주기'라더니? 랭크뉴스 2025.04.08
45265 건진법사 '뒷돈' 목격자는 이천수‥"휴대전화 '윤한홍' 이름 봤다" 랭크뉴스 2025.04.08
45264 "저가 매수세 붙었다"…뉴욕증시 3대지수 장중 상승 반등 랭크뉴스 2025.04.08
45263 관세 충격 덮친 데 국정공백도 겹쳐…한국 신용등급 ‘빨간불’ 랭크뉴스 2025.04.07
45262 [속보] '관세유예, 가짜뉴스' 백악관 해명에 美증시 반락…다우 2%↓ 랭크뉴스 2025.04.07
45261 법원 ‘신동호 EBS 사장 임명’ 효력 정지…2인 방통위 의결 ‘하자’ 판단 랭크뉴스 2025.04.07
45260 [속보] 백악관 "90일 관세 일시중단 보도는 가짜 뉴스" 랭크뉴스 2025.04.07
45259 이시바, 트럼프와 25분간 통화… “관세 제외 요청” 랭크뉴스 2025.04.07
45258 이시바, 트럼프와 25분간 통화 “관세 제외 요청”···미·일 담당 장관 지명키로 랭크뉴스 2025.04.07
45257 [속보]‘저가 매수세 붙었다’…뉴욕증시 3대지수모두 장중상승 반등 랭크뉴스 2025.04.07
45256 아시아 이어 유럽·미국도 폭락…트럼프 관세전쟁에 세계 증시 타격 랭크뉴스 2025.04.07
45255 국힘 ‘황우여 선관위’ 출범…‘단합’이 윤석열 징계 논의 미루기? 랭크뉴스 2025.04.07
45254 [속보] 백악관 "트럼프, 中제외한 모든나라 90일 관세 중단 고려" 랭크뉴스 2025.04.07
45253 아시아 이어 유럽·미국도…관세전쟁에 세계 증시 동반 폭락 랭크뉴스 2025.04.07
45252 [속보] 백악관 "트럼프, 中제외 모든나라에 관세 90일 일시중단 고려중" 랭크뉴스 2025.04.07
45251 "트럼프의 '공격' 경고에 이라크 민병대 '무장 해제' 검토" 랭크뉴스 2025.04.07
45250 산부인과 의사 손에 수상한 비닐봉지…산모의 '이것'이었다 랭크뉴스 2025.04.07
45249 美 S&P지수, 4%대 하락 출발… 5000선 무너져 랭크뉴스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