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같은 한민고의 내부 비리는 이제 외부로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학교 측이, 이런 문제가 알려지는 걸 막기 위해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방첩사 출신 예비역 군인을 채용해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는데요.

이어서,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교육당국의 감사가 끝난 지난해 12월 초.

학교법인의 살림을 맡는 사무국장이 새로 왔습니다.

예비역 대령 최 모 씨.

간첩 색출이 주 임무인 방첩사령부 출신이었습니다.

역시 군 출신인 학교법인 상임이사가 직접 영입했습니다.

최 씨는 직원들을 하나하나 만나 이것저것 캐물었다고 합니다.

[한민고 관계자(음성변조)]
"개개인들 불러다 놓고 '너 하는 업무가 뭐냐, 어떤 문제가 있었냐', 그다음에 학교의 비밀번호, 각종 보안 시스템에 대한 비밀번호를‥"

직원들은 사찰이라고 느꼈습니다.

최 씨는 반 년 전 군에서 전역해 공직자윤리위의 취업승인을 못 받았는데도 학교 측이 자신을 곧바로 감사 업무에 투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모 씨/방첩사 출신 전 한민학원 사무국장(음성변조)]
"오자마자 징계, 감사 이런 것.. 특히나 더더군다나 안 맞는 것 같고‥"

학교 측은 전직 방첩사 요원을 투입한 것은 아무 문제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모 씨/한민학원 상임이사(음성변조)]
"기무가 아니라 예를 들면 헌병 출신이 올 수도 있고 아니면 경찰 출신이 올 수도 있어요."

교장에게 학생 응급후송용 차량을 사적으로 쓰면 안 된다고 직언했던 교사 정주영 씨.

[정주영/전 한민고 생활지도교사]
"'교장 선생님 잘 모르시고 차를 가끔 주말이나 이럴 때 쓰시는 것 같은데 그게 학교 차니까 그건 좀 위험한 행동인 것 같습니다.'"

교장은 오히려 교육청에 학교 비리를 제보한 직원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신 모 씨/한민고 교장 (작년 9월, 음성변조)]
"익명의 제보자가 누군지를 알려주세요."

정 씨는 끝까지 제보자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교장은 정 씨가 내부 제보자를 거론하며 자신을 협박해 누구냐고 되물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학교 측은 감사 결과를 수용하기보다는 제보자 색출에 골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수개월째 직원들에 대한 자체 감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한민고 관계자(음성변조)]
"계속 매달 감사 내려와서 직원들만 괴롭히는 상황이고‥"

견디다못한 직원이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열람됐다며 학교를 형사고소했고, 5명의 직원이 줄줄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민고 관계자(음성대독)]
"스트레스에 우울증이 지금 그렇게 좀 심각하게 나오고‥"

[한민고 관계자(음성대독)]
"심장이 떨리거나 손발이 떨리거나‥"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학교 측은 해명도, 반론도 거부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전인제 / 영상편집: 조민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13 "90분 방송으로 5일치 매출 한번에"…라방으로 눈 돌리니 '대박' 랭크뉴스 2025.04.06
44412 “낙상 마렵다” 신생아 학대 대구가톨릭대병원, 공식 사과 랭크뉴스 2025.04.06
44411 청문회 때 지적돼 팔았는데 작년에 또 구매, 최상목 미 국채 투자는 이해충돌?···미 연준 의장 사례 봤더니[경제뭔데] 랭크뉴스 2025.04.06
44410 자녀 돌보느라 자리 비운 공무원, 업무 대신한 동료에게 수당 줬더니… 랭크뉴스 2025.04.06
44409 다시 나선 시민들‥'파면'에 분열된 극우 랭크뉴스 2025.04.06
44408 자고 일어나면 뻣뻣한 허리? 단순 근육통 아닌 '이 병'일 수도?[건강 팁] 랭크뉴스 2025.04.06
44407 6만원에 식비·숙박까지 포함…'1분 컷' 팩토리 투어 예약 전쟁 랭크뉴스 2025.04.06
44406 트럼프 그림자에 길 잃은 ‘대서양 아이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랭크뉴스 2025.04.06
44405 타이완에서 한국인 유학생 ‘묻지마 피습’ 당해 랭크뉴스 2025.04.06
44404 트럼프 취임 두 달 반 만에… 美 전역서 “손 떼라” 반대 시위 랭크뉴스 2025.04.06
44403 ‘1兆 클럽’ 가입하고도 주가 반 토막 난 이곳… ‘베트남’ 키웠다가 날벼락 랭크뉴스 2025.04.06
44402 산불로 '더 더워질' 한국... 2100년에는 전국이 '불쏘시개' 되나 랭크뉴스 2025.04.06
44401 "이 남자만 스치면 주가 불기둥" 천재소년, 韓 행동주의 대표주자로[이충희의 쓰리포인트] 랭크뉴스 2025.04.06
44400 서울 시내버스의 비밀…번호 속에 '출발·도착지' 다 담겨있다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랭크뉴스 2025.04.06
44399 전세계 관세 ‘카오스’…트럼프 “경제혁명’ 외치며 ‘마이웨이’ 랭크뉴스 2025.04.06
44398 [주간증시전망] 美 상호관세 여진 있지만…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반등 기회도 랭크뉴스 2025.04.06
44397 롯데 ‘웃고’ 신세계 ‘울었다’... 유통 맞수 야구단 영업이익 ‘희비’ 랭크뉴스 2025.04.06
44396 “십자가 대신 정치 구호 외친 교회, 회개하자” 랭크뉴스 2025.04.06
44395 타이완에서 한국인 유학생 ‘묻지마 피습’ 랭크뉴스 2025.04.06
44394 두드려라, 뚫릴 것이다…잘못하면? 메우고 다시 뚫으면 되죠[수리하는 생활] 랭크뉴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