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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150m 진공화, 3호선 안국역 무정차
인근 상점·학교 휴업… 기업들 '재택근무'
탄핵 찬반 진영 '마지막 철야 집회' 총력전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을 경찰 차벽이 둘러싸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긴장감이 가득했다. 경찰은 시민 출입을 통제해 헌재 인근을 이른바 '진공 상태'로 만들었고, 주변 상점들은 휴업 채비에 들어갔다. 탄핵 찬반 진영은 각각 "8 대 0 인용" "탄핵 기각"을 외치며 막바지 총력전을 벌였다.

헌재 앞 전운… 경복궁·광화문도 긴장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진입로가 경찰 바리케이드로 차단돼 있다. 최주연 기자


경찰은 예고대로 헌재 주변 '150m 진공화'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버스 차벽과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인 이 구역에서는 집회·시위가 금지된다. 헌재 정문 앞에서 농성하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경찰 요청에 따라 운현궁 앞으로 자리를 옮겨 이곳 시위대는 완전히 해산됐다.

주변 교통도 통제됐다. 서울지하철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인파 밀집에 대비해 3호선 안국역을 무정차 통과하기 시작했다. 오후 6시 기준 △안국동사거리~율곡터널 △낙원상가~재동초삼거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창덕궁 도로는 차량이 지날 수 없다.

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경찰이 '탄핵선고 관련 지하철 무정차' 안내문을 들고 있다. 문지수 기자


선고 당일엔 헌재 인근 상점 다수가 문을 닫는다. 안국역 인근 한 식당 직원 김모(55)씨는 "내일은 무서워서 쉬려고 한다"며 "통행을 금지한 헌재 쪽과 달리 우리 가게 앞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서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골목 안에 있는 한 식당 점장도 "안국역 무정차 등으로 내일 직원들이 출근을 못 할 것 같고, 위험할 것 같기도 해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불이 꺼진 채 '이날부터 이틀간 휴점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정상영업을 결정한 가게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헌재 주변의 한 카페 사장 서모(35)씨는 "자금 상황상 하루라도 더 영업해야 해 내일도 연다"며 "시설과 기물이 파손될까 봐 걱정인데, 그걸 제지하기 위해서라도 가게를 지킬 생각"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한 상점에 이날부터 이틀간 휴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지수 기자


헌재·광화문 주변 기업들도 '선고일 출근 자제령'을 내렸다. 헌재 인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4일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광화문에 위치한 KT, LX인터내셔널 등도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고, LG생활건강과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휴무 사용을 권장했다. 헌재와 경복궁역,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총 27개 학교가 휴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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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0316230003616)

탄핵 찬반 진영, '밤샘 집회' 예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확대 간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탄핵 찬성 진영은 밤샘 집회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이 이날 오후 2시 경복궁 서십자각에서 개최한 임시대의원회의에서 양경수 위원장은 "탄핵 기각 시 7일부터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만장일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이 모였다. 김준우(39)씨는 "주말마다 광화문 집회를 온 지도 3개월째"라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왔다. 오늘 밤새 자리를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등 '비상행동'은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촛불행동'은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철야 집회를 벌인다.

3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인근에서 자유통일당 등 탄핵 반대 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강예진 기자


탄핵 반대 진영 집회도 총결집한다. 자유통일당 주최로 안국역 5번 출구 수운회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 윤석열" "사기탄핵 즉시 기각" 등을 외쳤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이 운집했다. 정재열(70)씨는 "오늘 여기 있다가 밤에는 한남동 관저에 갈 예정"이라며 "대통령님이 부활하는 장면을 눈 부릅뜨고 보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는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철야 집회를 진행한다. 선고 당일인 4일 오전 10시부터는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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