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AI 그림을 “삶에 대한 모독”이라 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발언 공유
원피스 엑스 계정 갈무리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지피티(ChatGPT)를 이용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그림체를 구현하는 게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의 감독이 “지브리를 더럽히다니”라며 비난했다.

원피스 애니메이션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는 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지브리를 더럽히다니…용서하지 않겠다”라고 올렸다. 그는 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영상과 함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과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했던 말을 공유했다. 지브리를 설립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6년 일본 엔에이치케이(NHK)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인공지능 기술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에 대해 “삶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 기술을 내 작업에 쓰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시타니 메구미는 2일에도 “지브리 에이아이를 사용하는 일본인도 있냐”며 “절망스럽다. (그건) 지브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법적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지브리가 이렇게 싸구려 취급을 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피스 엑스 계정 갈무리

원피스 시리즈의 또 다른 에피소드를 연출한 헨리 써로우 감독도 지난달 28일 자신의 엑스에 “에이아이 지브리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원작 아티스트들을 기분 상하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 외에 무엇을 성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을 예술의 ‘민주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며 “올림픽 선수가 되는 걸 ‘민주화’할 수 없듯이 훌륭한 아티스트나 감독이 되는 걸 ‘민주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픈에이아이는 지난달 25일 ‘챗지피티(ChatGPT)-포오(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전 세계 이용자들은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자신의 자신을 바꾼 뒤 공유하고 있는데, 특히 지브리 화풍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바꾼 그림을 잇따라 엑스에 게재하며 이를 홍보하고 있다.

최근 움직임에 대한 지브리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오픈에이아이 샘 올트먼이 지난 2일(한국시각) 자신의 엑스에 올린 그림. 샘 올트먼 엑스 갈무리

오픈에이아이는 이번 기술을 공개하며, 전보다 완화된 규제 정책도 발표했다. 새 정책에 따라 챗지피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유명인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아시아인의 눈’이나 ‘뚱뚱한 사람’처럼 기존에 인종 차별 우려 등으로 묘사가 제한됐던 이미지도 작업이 가능해졌다.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당의 상징인 ‘갈고리 십자가’(하켄크로이츠) 문양 등 혐오 상징물의 생성도 제한이 풀렸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03 [속보] 윤석열, 내일 오후 5시 관저 퇴거···파면 일주일만 랭크뉴스 2025.04.10
46602 한동훈 대선 출마날 ‘비호감 1위’…홍준표>오세훈>김문수 뒤이어 랭크뉴스 2025.04.10
46601 “나야 죽어도 상관 없지만”…‘파면’ 윤 전 대통령 전한길 불러 한 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0
46600 곧 한남동 떠나는 尹, 관저정치 이어 사저정치 가능성은 랭크뉴스 2025.04.10
46599 [단독] 韓, 브라질에 무역협정 제안…2조달러 시장 선점 착수 랭크뉴스 2025.04.10
46598 원희룡·김태흠 대선 불출마···‘친윤표 분산 방지’로 출마 20명→10명 반토막? 랭크뉴스 2025.04.10
46597 [속보] 윤석열 전 대통령, 내일 오후 5시 관저에서 퇴거 랭크뉴스 2025.04.10
46596 "화장실 뭐가 대수"…변기 청소 한덕수에 따진 잼버리 사무총장 랭크뉴스 2025.04.10
46595 “괴물 정권 탄생 막아야”…한동훈, 대선 출마 선언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10
46594 석유화학, 美 관세 유예에 반색… 中은 막혀 반사익도 랭크뉴스 2025.04.10
46593 尹, 전한길 만났다…“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랭크뉴스 2025.04.10
46592 나경원, 내일 대선출마 선언‥"나라 지키기 위한 처절한 마음" 랭크뉴스 2025.04.10
46591 여가부·조직위 허위보고… 감사원 “새만금 잼버리, 총체적 부실로 실패” 랭크뉴스 2025.04.10
46590 헌재,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정족수' 與권한쟁의심판 각하 랭크뉴스 2025.04.10
46589 후보는 차고 넘치는데 불안한 국힘…한덕수 출마 군불 지피기 랭크뉴스 2025.04.10
46588 양향자, 이준석과 결별 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 랭크뉴스 2025.04.10
46587 베이글 팔아서 연매출 800억원… 런던베이글, 작년 영업이익률 30% 넘었다 랭크뉴스 2025.04.10
46586 헌재, 박성재 법무장관 탄핵 기각…“계엄 가담 아니다” [영상] 랭크뉴스 2025.04.10
46585 남성공무원, 임신한 배우자 검진갈 때 연차 안 쓰고 같이 갈 수 있다 랭크뉴스 2025.04.10
46584 트럼프 한마디에 휘둘리는 세계 경제…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증시 급반등 랭크뉴스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