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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여목성' 토허제 1년 연장
강남3구 등 토허구역 확대에
여의도·목동 풍선효과 '뚜렷'
"상승 속도 최대한 억제 조치"
3월 5주 서울 집값 0.11%↑
송파, 하락 1주일만에 반등
한강변 자치구 오름세 유지

[서울경제]

서울시가 3일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등 ‘압여목성’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 것은 시장 과열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미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상태에서도 신고가 행진을 펼친 ‘압여목성’에서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가 가능해지면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걷잡을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2월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부 단지를 토허구역에서 해제한 직후 아파트 매도 호가가 5억 원씩 뛰는 상황을 겪은 만큼 서울시의 토허구역 해제는 신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압여목성’ 토허구역 지정 연장 발표는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 단지를 토허구역으로 확대 지정한 후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던 여의도·목동 지역으로도 매수세가 몰리며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시 입장에서는 압여목성 토허구역 연장이 당연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계약된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 중 양천구에서 발생한 신고가 거래는 106건으로 강남구(218건)에 이어 2위다. 또 성수동이 속해있는 성동구에서 발생한 신고가 거래가 83건,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가 62건에 달한다. 아직 신고 기한이 한 달 남은 것을 고려하면 신고가 거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 아파트 전용 133㎡는 지난달 24일 신고가인 31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 대비 3억 5000만 원 올랐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용 123㎡는 지난달 20일 직전 최고가 대비 3억 원 오른 28억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장소희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동산팀 수석은 “신고가가 계속 나오는 상황인 만큼 서울시가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를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어 가격 상승 속도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다만 투자 수요 유입을 막고 실거주자 위주의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지만 가격이 크게 잡힐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3월 다섯째 주(3월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0.11% 올라 오름세를 유지했다. 수도권(0.03%→0.03%)은 상승 폭을 유지한 반면 지방(-0.04%→-0.05%)은 하락 폭을 키웠다. 전국은 지난주(-0.01%)와 하락 폭이 같았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폭을 키우면서 불안한 모습도 노출되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지난주 1년 1개월 만에 하락(-0.03%)했다가 이번 주 0.28% 올라 1주일 만에 반등했다. 규제 직전 나온 급매가 소진된 후 상승 폭이 토허구역 해제(2월 13일) 직전(0.14%) 때보다 높아졌다. 강남구(0.36%→0.21%)와 서초구(0.28%→0.16%)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송파구의 상승 전환에 동남권 상승률은 0.18%에서 0.21%로 올랐다.

토허구역 확대 후 풍선효과 우려가 제기됐던 한강변 자치구들에서는 상승 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0.21%→0.18%), 성동구(0.35%→0.30%), 동작구(0.17%→0.12%), 양천구(0.29%→0.20%), 광진구(0.15%→0.13%) 등은 상승 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영등포구(0.10%→0.16%)와 관악구(0.02%→0.06%)는 확대됐다.

경기 남부와 서울 동북권은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에 성남시가 0.12%에서 0.21%로 약 2배 뛰었다. 연초 후 과열 양상을 보인 과천시는 오름 폭이 0.55%에서 0.39%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서울 노원구(0.00%→-0.02%), 도봉구(0.01%→-0.03%), 강북구(0.00%→-0.02%) 등 '노도강'이 모두 내림세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 대한 국지적 수요는 꾸준하나 매수 관망심리 확대로 거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혼조세를 나타내며 지난주와 유사한 상승 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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