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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달라도 수용하겠다' 50% 그쳐
민주당 지지층 55% '기각 땐 불수용'
헌재 탄핵심판엔 신뢰·불신이 46% 팽팽
보수층 과반 '불신'·중도 진보층 과반 '신뢰'
탄핵 후 조기대선 시 51% '야권후보 당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전자게시판에 윤 대통령 탄핵 사건 선고 일정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선고 결과가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4%에 달했다.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하락세로 46%를 기록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과 팽팽히 맞섰다. 인용과 기각 또는 각하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여야 진영 대결에서 승복 논란이 불거지며 국가적 분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해 3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보면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승복을 언급한 여론은 다소 약화됐다.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내 생각과 달라도 수용하겠다'는 응답은 50%로, 일주일 전 조사(56%)보다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6%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4%로, 일주일 새 4%포인트 높아졌다.

'승복 불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수용하지 않겠다는 응답 비율이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55%로, '수용하겠다'는 응답 42%보다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53%로 수용하지 않겠다(40%)보다 더 많았다. 불법 계엄으로 인한 탄핵 심판이 기각돼 윤 대통령이 복귀하는 게 헌정수호 가치에 부합하느냐를 따졌을 때 승복을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정서가 강하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탄핵 인용 여론은 줄곧 60%를 굳건히 상회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수용 정도.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 캡처


헌재를 향한 신뢰도가 하락한 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이 '신뢰가 간다'는 응답은 46%로, 앞선 조사(53%)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에서 46%로 뛰었다. 신뢰·불신 응답이 동률인 것이다.

3월 3주 차(3월 17~19일) 조사까지만 해도 신뢰 응답이 60%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36%)을 두 배 가까이 앞섰지만, 이후 헌재의 탄핵 선고 일정이 지연되면서 헌재를 향한 불신 여론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념 성향별로 따지면, 헌재 선고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보수층(55%)이 가장 높았고, 진보층과 중도층은 신뢰한다는 응답이 각각 55%, 51%로 과반을 턱걸이했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의견은 여전히 60% 가까이 유지되며 견고했다.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57%,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은 35%로 각각 집계됐다. 탄핵 찬성 의견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p) 줄었고,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2%p 감소했다. '모른다'는 응답(9%)은 지난주보다 3%p 늘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탄핵 인용 응답이 95%에 달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탄핵 기각 의견이 89%로 나타났다. 헌재가 윤 대통령을 파면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은 55%, 탄핵을 기각할 것이라는 응답은 34%로 파면 전망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올랐고, 기각 전망은 5%포인트 떨어졌다.

탄핵 이후 조기대선이 벌어졌을 때,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1%, 정권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각각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33%)가 꼽혔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각각 4%에 그쳤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NBS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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