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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시장,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급성장
글로벌 화장품 회사뿐 아니라 FI도 인수 활발
사세 키운 인디 브랜드, 작은 브랜드 삼키기도


이 기사는 2025년 4월 3일 15시 1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최근 화장품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한 가운데, 수백억원 규모의 화장품 회사 매물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다. 급성장한 조직을 운영하는 데 한계를 느낀 창업자들이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닥터비타는 최근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도인과 특수 관계자가 보유한 데이셀코스메틱, 바이오타민, 코센바이오도 동반 매각 대상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매각액으로 300억원 이상을 바라고 있다.

주름 개선 패치로 유명한 마르시끄도 매물로 나왔다. 마르시끄는 2023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뒤부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4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2023년 120억원으로 3배가량 뛰어올랐고, 지난해엔 18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희망 매각가는 350억원 수준이다.

화장품 소재를 생산하고 펩타이드 기반 히알루론산(HA)필러 사업을 펴는 조에바이오도 경영권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펩타이드는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켜 피부 탄력을 개선시킨다. HA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탄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성장세가 가팔라 매각가액으로 500억원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K-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 뷰티 브랜드존에서 방문객들이 티르티르, 조선미녀, 아이소이 등 K-뷰티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화장품 시장,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급성장
화장품 관련 M&A 매물이 쏟아지는 이유는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삼일PwC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20년부터 4년간 연평균 7.8% 성장했고, 중국 의존을 벗어나 미국과 일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들의 경쟁력과 인디 브랜드 및 유통 채널의 약진이 꼽힌다. OEM·ODM 회사들의 경쟁력이 화장품 인디 브랜드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꽃피울 토양이 됐다는 의미다.

최근 화장품 회사를 인수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들이 워낙 급성장하다 보니 너무 커진 회사 규모를 감당하지 못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감각이 좋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 성장한 회사를 더 크게 키우기보다 회사를 매각하고, 또 다른 브랜드를 론칭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M&A 시장 ‘큰손’은 로레알이나 에스티로더 같은 글로벌 화장품 회사였지만, 시장 성장성을 확인한 대기업과 PEF 운용사들도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인디 브랜드로 시작했던 곳들도 몸집이 커지자 작은 브랜드들을 인수해 사세를 키우려는 추세다. 2016년 설립돼 조선미녀라는 브랜드로 유명해진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라카코스메틱스(393억원)와 티르티르(1500억원), 크레이버코퍼레이션(2460억원)을 차례로 인수했다.

화장품 기업 경영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한 중견 PEF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 화장품 시장이 좋은 건 맞지만, 3~4년 뒤 매각 시점에도 업계가 호황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유행을 탄 인디 브랜드를 덥석 샀다가 유행이 지나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화장품 회사 인수를 검토 중인 한 IB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들의 멀티플은 보통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의 6~15배 수준이지만 비싸면 25배까지 갈 정도로 고무줄”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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