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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선적을 앞둔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문재원 기자


미국이 품목별 관세에 이어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46%의 고율 관세가 책정된 베트남을 주요 생산기지로 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25%의 품목관세가 부과된 자동차·철강 기업들은 상호관세 제외로 “최악은 피했다”는 분위기지만,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이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스마트폰 물량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에 상당량을 수출한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만드는 애플도 비슷한 처지다. 미국이 앞서 중국에 부과한 20% 관세에 상호관세율 34%를 더하면 중국산 애플 아이폰에는 54% 관세율이 적용된다. 기업들은 제품값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지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업계는 미국이 후속 관세 협상 여지를 열어둔 만큼 관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대로 관세가 확정된다면 생산지 이전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 예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공장 이전도 쉽게 결정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타격이 우려됐던 가전 업계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가전제품의 주요 생산지인 멕시코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핵심 생산 거점인 베트남과 인도(27%)에 고율 상호관세가 발표됐고, 향후 멕시코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상호관세 대상에선 빠졌지만, 향후 품목관세 부과가 예고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워낙 복잡한 만큼 관세 부과에 따른 실익을 따져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제 타격’을 받은 자동차 업계는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비껴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지만 여전히 앞날이 걱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는 한국에서 더 팔고, 한국 자동차는 미국에서 덜 팔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다. 미국 정부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비롯한 무역장벽 해소 카드를 강하게 들고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대규모 현지 투자 방침을 밝힌 현대차그룹은 단기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이날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관세 발표는 이전에도 설명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랍진 않다”면서 “당장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올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이미 부과된 품목관세 탓에 대미 수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호관세에 따라 전방산업 수출이 위축되면 철강업계에도 간접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에 힘입어 미국 사업을 확대해온 유통업계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수출 감소와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을 하는 국내 기업들이 많다. 한세실업의 경우 베트남에만 의류 봉제품과 원단가공 등 15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제품 중 39%를 생산한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미주지역 매출 비중이 증가한 삼양식품은 이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출지역 다변화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회사는 국내 공장 3곳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수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현지 가격이 국내보다 높게 책정돼 있는 데다 현지 생산품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그만큼 안 나올 수 있어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는 미국이 주요 화장품 수출국에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면서 한국 제품이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법인 매출 원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큰 타격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필요 시 가격 인상 또는 프로모션 비용 관리 등 추가적인 방안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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