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늘 새벽 5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한국, 일본 같은 나라들의 '비화폐적 장벽'은 최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국차 81%는 자국에서 생산된 차량입니다."

한국에는 5일부터 10%의 관세를, 9일부터는 15% 포인트를 더해 총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연설 중 도표를 공개했는데, 여기엔 각 국가가 미국 제품에 매기는 관세율을 표시해 놨고, 그 옆에는 이를 근거로 미국이 부과할 상호관세율을 표시해 놨습니다.

마치 절반은 깎아준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유럽연합(EU)은 친근해 보여도 우리를 등쳐 먹습니다. 정말 슬프고 한심합니다. EU는 우리에게 39%의 관세를 부과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20%만 부과할 겁니다."

"일본은 46%입니다. 우리에게 46%의 관세를 매기고, 특히 자동차 같은 특정 품목엔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합니다. 우리는 일본에 24%의 관세만 부과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도표를 근거로 삼아 한국이 미국 제품에 50%의 관세를 매기고 있으니까, 미국은 25%만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겁니다.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FTA 영향 등으로 한국의 대미 관세율은 0.79%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나온 도표는 뭘 근거로 계산한 걸까.

이안 브래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자신의 X에 각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수출액으로 단순히 나눈 것 같다며 '멍청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EU의 대미 무역흑자인 2천356억 달러를 수출액인 6천58억 달러로 나누면 트럼프가 제시한 39%와 일치합니다.

이걸 절반으로 나누면 상호관세율 20%가 나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계산하면, 상호관세율 25%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국가별로 정밀하게 계산해 관세율을 정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상대국에게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인위적이고 자의적인 계산법을 동원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도표와 달리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 관세가 25%가 아닌 26%로 표시됐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필리핀과 인도, 스위스, 남아공 등도 수치가 1% 포인트 씩 달랐습니다.

백악관은 한국 상호관세율은 26%가 맞다면서도 왜 다르게 표기됐는지에 대해선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396 찢긴 채 쓰레기통서 발견된 '1억2700만원' 수표…무슨 일인가 보니 랭크뉴스 2025.04.03
43395 민주 “대검이 심우정 국선 변호인 행세…법무부 감찰해야” 랭크뉴스 2025.04.03
43394 탄핵 선고 하루 전…이 시각 헌법재판소 랭크뉴스 2025.04.03
43393 “부동산 쏠림 해결 안하면 저성장 고착화” 금융당국 수장들의 경고 랭크뉴스 2025.04.03
43392 챗GPT 지브리 열풍…'짝퉁' 앱까지 신났다 랭크뉴스 2025.04.03
43391 ‘원피스’ 감독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챗GPT 용서하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5.04.03
43390 ‘신고가 행진’ 압구정·목동…"불붙는 집값 제동 위해 불가피"[집슐랭] 랭크뉴스 2025.04.03
43389 자녀 가방에 녹음기 넣어 아동학대 신고…2심 “교사 정직 정당” 랭크뉴스 2025.04.03
43388 탄핵 선고 앞 법조계 “너무 많은 분열…헌재가 국민 통합할 때” 랭크뉴스 2025.04.03
43387 트럼프 "中, 다른 대통령엔 관세 안냈다" 거짓…한국 車·쌀 관련 수치는 비교적 정확 랭크뉴스 2025.04.03
43386 최상목 미 국채 투자 논란에…기재부 “권익위에 이해충돌방지 위반 여부 확인하겠다” 랭크뉴스 2025.04.03
43385 "거제서 18%P차 지면 서울은? 상상도 싫다" 與 재보선 쇼크 랭크뉴스 2025.04.03
43384 [이준희 칼럼]  대한민국의 밑바닥 드러낸 넉 달 랭크뉴스 2025.04.03
43383 ‘트럼프는 25%, 백악관 문건엔 26%’ 숫자 안 맞아 혼란 랭크뉴스 2025.04.03
43382 국민의힘 "이재명, '12·3 계엄 1만 명 학살계획' 허위사실 유포" 랭크뉴스 2025.04.03
43381 개헌론 띄운 與 “87체제 극복” 랭크뉴스 2025.04.03
43380 경찰, ‘낙상 마렵다’ 신생아 학대 사건 수사 착수···추가 피해 가능성도 랭크뉴스 2025.04.03
43379 검찰, '강제추행 혐의' 배우 오영수에 2심서도 실형 구형 랭크뉴스 2025.04.03
43378 내 생각과 다르면 헌재 선고 '승복 불가' 44%... 결론 어느 쪽이든 분열 불가피 랭크뉴스 2025.04.03
43377 전한길, '폭싹' 특별출연했다가 통편집…"수준 높은 작품 위해" 랭크뉴스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