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상호관세율 발표 행사에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관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2일(현지시각) 백악관은 축제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자신의 정치적 승리를 강조하는 행사때마다 애용했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50여분간 연설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설명하기 위해 든 손팻말에 적힌 숫자가 실제 부과되는 관세와 차이가 나는 등 엉성한 일처리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4시8분께 성조기들을 배경으로 연설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 산업이 재탄생한 날, 미국의 운명을 되찾은 날, 그리고 우리가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기 시작한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포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간한 ‘2025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 책자를 높이 들고 흔들기도 했다. 그는 “외국의 (비관세) 무역 장벽이 상세히 적혀있는 매우 큰 보고서”라며 “솔직히 이 보고서를 읽으면 매우 화가 난다. 30년 동안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해왔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날들은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우리의 친구”라고 부르면서도 “(미국)쌀에 관세 700%를 부과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본에 부과할 상호관세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느닷없이 “신조(아베 전 총리)는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불행히도 암살돼 목숨을 잃었다”며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과거) 그에게 ‘신조, 무역에 관해 해야할 일이 있다. 이건 (미국에)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신사적이었으며, 즉시 상황을 알아듣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 우리는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현직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손에 들려 있던 팻말에 적힌 한국 상호관세율(25%)과 행정명령 부속서 적힌 관세율(26%)에 차이가 있었다. 한국 외 인도,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의 관세율도 행정명령 부속서와 팻말 수치가 달랐다. 백악관은 연합뉴스에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수치(26%)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나눠준 자료에는 상호관세 부과국이 60여개국이었지만 부속서에는 57개국으로 표시되는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한 날의 행사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처리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널에 등장한 국가·지역 이름을 순서대로 하나씩 거명하며 상호관세율 등 수치와 책정 배경 등을 간단히 설명하다 한국은 건너뛰기도 했다. 현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이 안전모를 쓴 채 곳곳에 앉아 연설을 청취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40 美고립·금융 불안에 트럼프 노선 조정…‘中집중·10% 보편 관세’로 랭크뉴스 2025.04.10
46339 트럼프에 초고율 관세 맞은 중국…한국에는 돌풍일까 훈풍일까 랭크뉴스 2025.04.10
46338 '밑바닥' 퇴직연금 수익률 높인다…'기금형' 도입 논의 본격화 랭크뉴스 2025.04.10
46337 [단독]윤 파면됐어도…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 국힘 출신 ‘낙하산 인사’ 추진 랭크뉴스 2025.04.10
46336 트럼프, 한국 방위비 분담 거론하며 "무역 협상서 패키지로" 랭크뉴스 2025.04.10
46335 [속보] 트럼프 "한국서도 방위비 보전 못 받아‥무역협상 일부 될 수도" 랭크뉴스 2025.04.10
46334 [오늘의 운세] 4월 10일 목요일 랭크뉴스 2025.04.10
46333 트럼프 "보복한 中만 관세 125% 올리고 모든 국가 90일 유예" 랭크뉴스 2025.04.10
46332 [속보] 트럼프, 해외미군 감축 질문에 방위비 언급하며 "상황에 달려" 랭크뉴스 2025.04.10
46331 트럼프, 90일간 상호관세율 10%로 일괄 적용…‘중국엔 125%’ 랭크뉴스 2025.04.10
46330 친명은 뒤로, 비명·전문가 '전진배치'… 이재명 캠프 방점은 '통합과 실력' 랭크뉴스 2025.04.10
46329 [2보] 뉴욕증시, 관세유예에 기록적 급반등…나스닥 12%↑ 랭크뉴스 2025.04.10
46328 트럼프, 관세 90일 유예·중국은 125% 즉시 시행…나스닥 10% 급등 랭크뉴스 2025.04.10
46327 트럼프 "中 빼고 다른 국가 상호관세 90일 유예…中은 125% 인상" 랭크뉴스 2025.04.10
46326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이유 묻자 "사람들이 겁먹고 불안해해" 랭크뉴스 2025.04.10
46325 '비상계엄 안가 회동' 박성재 법무장관 탄핵심판 오늘 선고 랭크뉴스 2025.04.10
46324 트럼프 "대중국 관세 125%로 인상‥다른 나라 상호관세 90일 유예" 랭크뉴스 2025.04.10
46323 미 재무 "75개국과 맞춤형 관세 협상에 시간 걸려 90일 유예" 랭크뉴스 2025.04.10
46322 美 104%에 中 84%…EU도 25% 맞불 '상호관세 전면전' 랭크뉴스 2025.04.10
46321 “사랑하는 당신!” 2000년 전 죽은 남편의 가슴에 얹은 ‘망부가’ 거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랭크뉴스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