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불진화대원이 사용 중인 현장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영남 지역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소속 대원들이 지급받은 헬멧에 녹이 슬고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일부는 영상 교육만 받은 상태로 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림청지회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조합원들은 3일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비 노후화, 교육체계 미흡 등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신현훈 지회장은 “특수진화대가 출범한 지 올해 10년째이지만 진화대원들은 아무런 교육 없이 바로 일선에 투입된다”며 “특수진화대원은 435명이 있는데 운영 교본도 통일된 게 없고, 교육훈련 체계도 잡히지 않은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입사했다는 한 조합원은 “산림청으로부터는 영상 교육만 받았다. 지난주 산불 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로부터 인수·인계받은 교육 덕”이라며 “보급받은 진화복에는 제조사도 적혀 있지 않고, 헬멧에는 녹이 슬고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진화대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해도 “예산이 없다”는 말만 돌아온다며 당국의 변화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