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반도체는 대만·중국과 같은 상황
베트남 등 가전·스마트폰 생산지 상호 관세도 고심
지역별 인건비·물류비 등 시나리오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워싱턴=AP 뉴시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하자 한국 전자 제조업체들은 제품 생산지별 이해 득실을 계산하느라 바빴다
.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태국, 멕시코 등에 생산 거점이 밀집한 가전, 스마트폰 등 일부 품목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뺀 반도체 산업은 한숨 돌렸다. 2024년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10%, 한국 기업의 주력 제품인 D램 점유율은 3%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중국, 한국에 같은 수준의 관세가 붙으면 미국 내 반도체 가격만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된다. 마이크론사가 반도체법으로 보조금을 받고 올해부터 아이다호에서 D램 추가 생산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SIA는 이 법이 계획대로 시행되면 2032년 미국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이 9%에 달할 거라고 봤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
유럽연합(EU) 등이 상호관세 조치에 미국을 향해 맞대응을 예고해 이 지역에서 마이크론의 물량이 감소할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는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쇼크'에 전자 업계 '초긴장'

1일 부산항 신선대, 감만, 신감만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상호관세의 직격탄을 맞게 된 가전, TV,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
다. 곧바로
한국산 제품은 25% 관세를 떠안게 됐는데 우리 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베트남(상호관세 46%), 태국(36%), 중국(34%) 등으로 생산 시설 상당수를 옮긴 상태에서 이들 국가에 한국보다 더 큰 상호관세가 붙었다
.

삼성전자는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TV와 모니터, 네트워크 장비, 배터리 등을 만들고
특히
베트남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을 책임
진다.
LG전자는 베트남, 태국, 중국,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당분간 미국의 재고 판매로 대응하면서 △국가별 인건비 △현지 생산시설의 자동화 정도 △물류비 △경쟁사의 생산거점 지역 등을 따져 본 뒤 생산 설비를 옮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지표 플랫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제조업 인건비는 미국이 시간당 28달러(2024년 10월 기준), 베트남과 태국이 월평균 각각 328.5달러(2024년 1분기), 422달러(2024년 3분기)로 미국이 약 13~17배 높다
. 애초
25% 관세부과가 예고됐다가 이번 상호관세 대상 국가에서 제외된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미국의 태도 역시 변수
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최근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태국, 베트남에 (상호관세 적용 등) 문제가 생기면 (이 나라에서 생산한 미국 수출 물량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1월 초 "미국 생산 비용이 워낙 높아 25% 관세를 매겨도 멕시코 생산비가 더 싸다"며 "멕시코 생산 시설에서 계속 경쟁력을 만드는 게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25 마은혁 재판관 ‘韓 대행 이완규·함상훈 지명 헌법소원’ 주심 맡아 랭크뉴스 2025.04.10
46624 [속보] 윤석열, 내일 오후 5시 관저 나간다…파면 7일 만에 랭크뉴스 2025.04.10
46623 [속보] 윤석열 전 대통령 11일 오후 5시 한남동 관저 떠난다 랭크뉴스 2025.04.10
46622 ‘이재명 대세론’ 굳히는 민주... 국민의힘, 후보군만 두 자릿수 랭크뉴스 2025.04.10
46621 “연차 쓰고 대선 출마!” “난 사퇴” 오세훈·김동연·홍준표 제각각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10
46620 손 꼭 잡고 '활짝' '파이팅'‥尹, 관저서 뭐하나 봤더니 랭크뉴스 2025.04.10
46619 졸속 부지선정·허위보고…‘총체적 부실’이었던 잼버리 랭크뉴스 2025.04.10
46618 분노한 경호처 직원들 “김성훈 사퇴하라” 연판장 랭크뉴스 2025.04.10
46617 [단독] 진에어 항공기, 비행 중 동체 패널 떨어져… 인명피해 없었으나 패널 못 찾아 랭크뉴스 2025.04.10
46616 헌재 '이완규·함상훈 지명' 헌법소원 주심에 마은혁 랭크뉴스 2025.04.10
46615 中만 뺀 관세 유예…트럼프 노골적 '봉쇄 작전' 랭크뉴스 2025.04.10
46614 이철우 “윤 전 대통령, 약주도 한 잔 안 하셔서 걱정” 랭크뉴스 2025.04.10
46613 "내 집인데 검문당하고 출입?" 尹사저 주민들 벌써부터 걱정 랭크뉴스 2025.04.10
46612 헌재 '이완규·함상훈 지명' 헌법소원 주심에 '韓임명' 마은혁 랭크뉴스 2025.04.10
46611 尹부부 내일 사저행…"집회에 아수라장 될 것" 주민은 벌써 걱정 랭크뉴스 2025.04.10
46610 [속보] 윤석열, 내일 오후 5시 관저 퇴거···파면 일주일 만에 랭크뉴스 2025.04.10
46609 "샤워를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희한한 행정명령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10
46608 尹 전 대통령 부부, 내일 오후 5시 관저 퇴거... 사저로 이동 랭크뉴스 2025.04.10
46607 [속보]尹, 내일 오후 5시 용산 떠난다…반려동물 11마리와 이동 랭크뉴스 2025.04.10
46606 “트럼프 관세 피한다” 애플, 중국 대신 인도 선택한 속사정은? 랭크뉴스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