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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반영해 가격 올리거나
대안 현지 생산기지 찾거나
현지 생산시설 이미 확보한 곳은 큰 타격 없어
농심·CJ제일제당·풀무원 대표적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인가, 대안 생산기지를 찾을 것인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케이(K)뷰티와 K라면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미국 정부가 2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공식 발표하면서 미국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한국 화장품 업계는 관세가 오르는 걸 반영해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인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대미 주요 수출 품목(반도체·자동차·철강 등)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 세계 1위에 오를 만큼 급성장했다.

가격 인상은 값을 올려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유효한 결정이다. 다만 가격 경쟁력만으로 승부를 보고 있던 상품일 경우엔 미국 현지 대안 생산을 고민해야 한다.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이탈이 벌어지면 오히려 타격이 큰 탓이다.

다행인 사실은 한국 화장품 위탁 제조업체(ODM)가 미국 현지에 생산 설비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코스맥스의 미국 공장은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화장품 제조시설 승인을 받았고 한국콜마도 올 상반기에 미국 제2공장을 정식 가동할 예정이다.

그래픽=정서희

한 증권사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한국 뷰티의 경우 대안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미국 현지 생산을 원하면 코스맥스나 한국콜마 같은 회사와 논의할 수 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은 일부 일어날 수도 있지만 큰 타격은 아닐 것이란 전망도 많다.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대부분의 국가에도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경쟁 환경 자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의미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만 관세 25%를 적용받고 일본은 추가 관세가 없었다면 큰 문제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두루 발표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이제껏 보지 못한 질감(텍스처)이나 색감 등 독특한 경쟁 우위 덕분이었다”면서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연예인의 피부와 화장법에 관심이 쏠리고 품질력이 있어서 달성한 성과라서 가격 경쟁력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되고 있는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 광고 영상.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식품사들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국내 식품사들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을 역점 과제로 두고 있다. 관세 부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목표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기업별로 표정은 조금씩 다르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춘 곳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에 20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1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메사추세츠주 아이어 소재 생산공장에 두부 제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올해 9~10월 공사를 마무리한 뒤 가동할 계획이다. 신라면으로 미국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농심도 미국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현지 공장 두 곳에서 현지 판매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농심 미국 제1공장과 제2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5억개와 5억1000만개다.

표면적으로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곳은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삼양식품은 미국 수출 물량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한다. 오뚜기의 상황도 비슷하다.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현지 정부의 인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한 증권사 식품·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오뚜기의 해외 진출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했다. 오뚜기는 브랜드명을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고, BTS 멤버 진을 글로벌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5억990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중 대미 수출액은 4억4000만달러(약 6500억원)다.

올해 1분기 기준 한국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억4300만달러(약 5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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