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근 울산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락이나 힙합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플라잉 스피커'가 처음 등장했다. 3월 29일 울산 집회 현장에 설치된 플라잉 스피커의 모습. 사진 세이브코리아 관계자
최근 울산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락이나 힙합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플라잉 스피커'가 처음 등장했다. 플라잉 스피커는 거대한 크기와 강한 음압으로 인해 일부에서 '괴물 스피커'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는 4일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찬반 집회 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큰 소음을 내는 이런 고출력 스피커 사용이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울산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주말이던 지난달 29일 울산 남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관했으며, 오후 1시부터 3시간 정도 이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집회에는 2만 명(주최 측 추산) 이상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강력한 음향으로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플라잉 스피커를 사용했다고 한다. 크레인 3대에 각각 10여 개의 고출력 스피커를 세로로 묶어서 공중에 띄운 방식이었다. 플라잉 스피커는 일반 스피커 대비 음압 손실을 절반 정도로 줄여 먼 곳에 균일하게 소리를 전달한다. 이렇게 설치된 플라잉 스피커는 당일 울산 집회 현장 앞과 뒤에 배치돼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 목소리를 더욱 크게 전달했다.

크레인에 매단 플라잉 스피커가 사용된 이날, 울산 지역의 소음 관련 112 신고도 증가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 지역 112에 접수된 소음 신고는 30건으로,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진 전주인 22일 18건의 소음 신고보다 12건이 더 늘었다. 남구의 한 60대 주민은 "여러 집회에 참석했지만, 플라잉 스피커가 동원된 집회는 울산에서는 처음 본 것 같다"며 "무대에서 외치는 소리 자체가 공중에서 크게 퍼지는 느낌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울산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락이나 힙합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플라잉 스피커'가 처음 등장했다. 3월 29일 울산 집회 현장에 설치된 플라잉 스피커의 모습. 사진 세이브코리아 관계자
집회소음 기준은 주거지역, 학교·종합병원 등에서 주간 60dB 이하, 야간 50dB 이하, 심야 45dB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 기준을 충족하면 스피커 크기나 숫자 등은 위법이 아니다. 이에 대해 세이브코리아 관계자는 "5000명 이상 모이는 대형집회 현장에서만 쓰는 게 플라잉 스피커다"며 "그동안은 집회 규모가 크지 않아 별도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 스피커 자체가 불법이 아닌 만큼 4일 선고 이후 서울 집회에서도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앞두고 경찰은 헌법재판소 인근을 일반인 접근을 불허하는 '통제구역'으로 만들고 있다. 탄핵 찬반 시위자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학교 상당수도 임시 휴업한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17 제주섬 자연과 사람 녹아들어 ‘맨도롱’한 그 맛 이윤화의 길라잡이 맛집 랭크뉴스 2025.04.05
44316 콧줄 꽂고 누워 있기 싫어, 유언장을 쓴다 [.txt] 랭크뉴스 2025.04.05
44315 尹, 관저서 나경원 만나…“어려운 시기에 역할 고맙다” 랭크뉴스 2025.04.05
44314 지칠 때 오세요…산골짜기 망경산사 랭크뉴스 2025.04.05
44313 다시 광화문으로 "파면은 끝 아닌 시작‥내란 세력 처벌해야" 랭크뉴스 2025.04.05
44312 서울경찰 ‘을호비상’ 해제…‘경계강화’로 하향 조정 랭크뉴스 2025.04.05
44311 48명 살해한 러 '체스판 살인마' "추가 11건 자백 준비" 랭크뉴스 2025.04.05
44310 탄핵 뒤 첫 광화문 집회 시민들 “윤 파면 기쁘지만, 끝이 아닌 시작”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5.04.05
44309 외신이 지적한 향후 과제는 '통합'… "대통령 떠났지만 더 큰 분열 남았다" 랭크뉴스 2025.04.05
44308 “대통령 파면하는 게 민주주의냐” 김문수, 대선 출마 시사 랭크뉴스 2025.04.05
44307 "트럼프 불신하는 독일, 뉴욕 보관 중인 1200t 금괴 인출 검토" 랭크뉴스 2025.04.05
44306 대통령 탄핵 뒤 첫 광화문 집회…시민들 “끝이 아닌 시작”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5.04.05
44305 골리앗 이긴 다윗...성심당, '빵'으로 CJ 눌렀다 랭크뉴스 2025.04.05
44304 尹 파면 후 첫 여론조사… 68.6% "선거 국면에서 자숙해야" [리서치뷰] 랭크뉴스 2025.04.05
44303 “민주주의 승리” “사기 탄핵”…윤 파면 후 주말 집회 랭크뉴스 2025.04.05
44302 퇴거 안 한 윤석열, 관저에서 나경원과 차담…무슨 얘기 나눴나? 랭크뉴스 2025.04.05
44301 "트럼프, 완전히 미쳤다"... '노벨경제학상' 크루그먼의 맹비난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05
44300 서울경찰 ‘을호비상’ 해제 ‘경계강화’로 하향 랭크뉴스 2025.04.05
44299 尹 파면 후 첫 조사… 10명 중 7명 “대선서 자숙하라” 랭크뉴스 2025.04.05
44298 윤석열 흔적 지워라...대통령실 홈페이지도 멈췄다 랭크뉴스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