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KB증권 “상호관세율, 대미 무역적자 나누기 수출 비율과 일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은 미국의 개별국가별 상품 무역적자를 해당국의 수입액으로 나눈 비율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식 관세 계산법’을 두고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이 근거 없이 허술한 관세 정책을 펴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각 나라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구체적인 계산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나라가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의 절반만큼만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만 말했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한국의 대미 관세율 50%는 사실이 아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미국에 0.7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식 관세 계산법은 어떻게 도출됐을가. KB증권은 3일 ‘상호관세율의 진실, 허술한 정책=불확실성 확대’ 보고서에서 “놀랍게도 이 수치는 2024년 미국의 개별 국가 대상 상품 무역적자를 수입으로 나눈 비율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상품 무역적자는 2950억달러이고, 대중국 상품 수입액은 4390억달러였다. 2950억달러를 4390억달러로 나누면 67%로, 중국이 미국에 부과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율 67%와 일치한다. 미국은 이를 근거로 50% 할인을 해서 중국에 34%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미국에 2356억달러 무역흑자를 내고, 6058억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했다. 2356억달러를 6058억달러로 나누면 39%다. 미국은 유럽이 미국에 매겼다는 약 40% 관세에서 절반을 할인한 20% 관세를 매겼다. 한국도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에서 대미 수출액을 나누면 50%라는 숫자가 나온다.

KB증권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모든 국가가 1%포인트의 오차도 없다”며 “정교한 의미가 담긴 수치가 전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 정책의 허술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정책 설계가 정교하지 않다는 것은 정책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된다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정치경제 리스크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이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식 상호관세율 계산법을 설명한 뒤 “이는 미국에 부과된 관세 항목이 허구처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준다”며 “이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하다”고 지적했다.

KB증권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60 헌재,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 정족수’ 관련 권한쟁의 각하 랭크뉴스 2025.04.10
46559 쌍둥이 육아 힘들다…생후 7개월 자매 살해한 친모 징역 8년 랭크뉴스 2025.04.10
46558 전한길 만난 尹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청년세대 걱정" 랭크뉴스 2025.04.10
46557 민주당 '탄핵 남발' 꼬집은 헌재…"헌법 수호 위한 제도" 일침 랭크뉴스 2025.04.10
46556 마은혁, ‘한덕수 헌법 재판관 지명 헌법소원’ 주심 맡아 랭크뉴스 2025.04.10
46555 한동훈 "서태지처럼 시대 교체하는 대통령 되겠다"…대선출마 선언 랭크뉴스 2025.04.10
46554 여친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불법체류 중국인 징역 25년 구형 랭크뉴스 2025.04.10
46553 입사 5년차에 ‘희망퇴직’ 신청받는 ‘이 업계’ 어디 랭크뉴스 2025.04.10
46552 박성재 법무부장관, 탄핵소추 ‘기각’…직무 복귀 랭크뉴스 2025.04.10
46551 [속보]법원, MBC ‘뉴스하이킥’ 제재한 ‘2인 방통위’에 “취소하라” 랭크뉴스 2025.04.10
46550 尹, 국힘 잠룡들 만나 잇단 대선 언급…당내 "중도 떠난다" 우려 랭크뉴스 2025.04.10
46549 박성재 "탄핵소추 당할 잘못 안해"…尹파면엔 "헌재결정 존중" 랭크뉴스 2025.04.10
46548 한동훈, 대선 출마 선언 “이재명 괴물 정권 막을 적임자는 나” 랭크뉴스 2025.04.10
46547 윤석열씨 오늘도 ‘관저 무단점거’…“세금 썼으면 비용 청구해야” 랭크뉴스 2025.04.10
46546 [단독] 美 관세 충격에…현대차, 울산 공장 '1조 설비' 투자 연기 랭크뉴스 2025.04.10
46545 [단독]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헌법소원·가처분’ 주심 맡아 랭크뉴스 2025.04.10
46544 만개한 벚꽃, 곧 ‘엔딩’…주말 태풍급 비바람 몰아친다 랭크뉴스 2025.04.10
46543 헌재, 박성재 법무장관 탄핵소추 기각‥직무 복귀 랭크뉴스 2025.04.10
46542 중국, 대미 84% 보복관세 발효… 미중 관세전쟁 치킨게임 양상 랭크뉴스 2025.04.10
46541 [속보] 헌재, 박성재 법무장관 탄핵 기각…“계엄 가담 아니다” 랭크뉴스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