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산·경남, 충청서 민주당 등 야권 승
국민의힘, ‘보수 텃밭’ 김천만 사수
혁신당은 담양군수…지자체장 첫 배출
4·2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2일 서울 구로구 구로제4동 주민센터에서 한 시민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한수빈 기자


4·2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과 경남뿐 아니라 민심의 가늠자로 불리는 충청권에서도 야권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섰다.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현 정부에 비판적인 민심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보수 성향의 친윤석열(친윤)계 후보인 정승윤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전날 치러진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51.13%를 득표했다. 정승윤 후보(40.19%)와는 11%포인트 차이가 났다.

검사 출신인 정 후보는 윤 대통령 대선 캠프를 거쳐 현 정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다. 정 후보는 윤 대통령 지지 시위를 한 탄핵 반대론자이기도 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탄핵 반대 진영의 결집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핵 찬성을 주장한 김 후보에게 큰 표차로 밀린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긍정 여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세가 강한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변광용 민주당 후보는 56.75%를 득표해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38.12%)를 큰 표 차이로 앞섰다. 변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 거제시장에 당선됐다.

각종 선거 때마다 민심의 가늠자로 불리는 충청권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서 오세현 민주당 후보는 57.52%를 득표해 당선됐다.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는 39.92% 득표에 그쳤다.

야당끼리 맞붙은 곳에서도 이변이 있었다. 조국혁신당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남 담양에서 치러진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첫 기초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혁신당 소속 정철원 당선인은 51.82% 득표율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이재종 민주당 후보(48.17%)를 누르고 담양군수가 됐다. 정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담양군의회 의원에 세 번이나 당선될 만큼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혁신당은 호남에서 첫 자치단체장을 배출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윤재관 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남 담양군의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군민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정 당선인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지방자치 현장에서 실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혁신당이 함께 뛰고 또 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으로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직접 방문해 지지 유세를 벌인 곳에서 패한 셈이 됐다. 당시 이 대표는 “이번 (담양) 선거는 민주당에게 내란 사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라고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구로구청장 재선거에서는 장인홍 민주당 후보가 56.03%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구로구청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가 32.03%를 득표한 것이 눈에 띈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보수 유일 후보임을 강조한 그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서상범 혁신당 후보는 7.36% 득표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5곳에서 치러진 자치단체장 재선거에서 경북 김천 1곳에서만 승리했다. 배낙호 국민의힘 후보가 51.86%를 득표해 김천시장에 당선됐다. 황태성 민주당 후보는 17.46%를 득표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는 작은 선거였다. 탄핵 정국으로 여야 모두 활발하게 선거 운동을 하지 않았다. 최종 투표율은 26.27%였다. 전체 유권자 462만908명 중 121만3772명이 투표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72 제주항공 참사 100일…“조속한 진상규명 절실” 랭크뉴스 2025.04.06
44371 "로또 100억 대박 터졌나"…1등 수동 5개 무더기 당첨 명당은 랭크뉴스 2025.04.06
44370 "날강도"·"코인팔이"‥'승복' 놓고 갈라지는 '극우' 랭크뉴스 2025.04.06
44369 ‘대통령 기록물’ 이관 돌입…‘계엄 문건’ 봉인 우려도 랭크뉴스 2025.04.06
44368 "쉬운 말로 주권자 존중"‥결정문에 쏟아진 찬사 랭크뉴스 2025.04.06
44367 윤석열, 파면 이틀째 ‘관저정치’ 중…“대통령 아니라 집단 보스” 랭크뉴스 2025.04.06
44366 러 "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격 늘려"…우크라 "허위주장" 랭크뉴스 2025.04.06
44365 ‘관세 전쟁’ 공포 미 증시 또 폭락…트럼프 “내 정책 안 변해” 랭크뉴스 2025.04.06
44364 러, ‘젤렌스키 고향’ 크리비리흐 공습…최소 18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06
44363 민주당 “한 대행, 대선일 신속히 공표해야…늦어도 8일” 랭크뉴스 2025.04.06
44362 윤, 다음주 중 퇴거 전망…서초동 사저로 복귀할 듯 랭크뉴스 2025.04.06
44361 김두관, 모레 대선 출마 선언…민주당 첫 주자 랭크뉴스 2025.04.06
44360 오바마·해리스, 트럼프 2기 행보 공개 비판…“미국에 도움되지 않아” 랭크뉴스 2025.04.06
44359 김영록 지사 "홍준표, 尹과 똑같다…대선 임하려면 사과 먼저" 랭크뉴스 2025.04.06
44358 이란 "美, 협상 요구하며 세계 모욕…동등하게 대화해야" 랭크뉴스 2025.04.06
44357 경찰, 서울 ‘을호비상’ 해제···‘경계강화’로 하향 조정 랭크뉴스 2025.04.06
44356 "같이 벚꽃 보러 갈 사람 구해요"…'일당 20만원' 데이트 아르바이트 뭐길래? [이슈, 풀어주리] 랭크뉴스 2025.04.06
44355 트럼프 "이것은 경제 혁명, 쉽지 않겠지만 버텨라"…'관세전쟁' 강행 의지 재확인 랭크뉴스 2025.04.06
44354 英재규어랜드로버, 25% 관세 폭탄에 4월 美출하 일시 중단 랭크뉴스 2025.04.06
44353 ‘폭싹’ 홀리다…자개장의 반가운 부활 랭크뉴스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