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를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작업실 ‘지브리’ 화풍 이미지가 카카오톡 프로필을 점령했다.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주문하면 1분 만에 생성되는 이미지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인공지능(AI) 열풍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서버 과부하를 우려할 정도다.

그런데 지브리 열풍이 뜻밖에 조선주에 상승 동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챗GPT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전력 수요가 폭증한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부양과 함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LNG 생산 확대와 수출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이나 인도 등 동맹국에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하도록 압박하는 방식이다.

선박이 건조되고 있는 거제도 한화오션의 사업장 모습./한화오션 제공

세계 각국에서 LNG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 LNG선 발주도 늘어나고, 이는 곧 국내 조선 업체의 일감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LNG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 조선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대신증권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우리 조선업은 구조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조선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마침 미국은 중국 조선 업계를 압박하기 위해 우군인 한국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에 앞으로 엄청난 일감 몰아주기가 기대된다는 의미다. 미국은 자국 항구를 오가는 중국산 선박, 선사에 수백만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중국산 선박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벌써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은 중국에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선박(LNGBV) 2척을 발주했다가 취소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선박 인도량은 중국이 51%로 가장 많았고 한국(28.3%), 일본(15.4%) 순이었다. 중국에 건조를 맡기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한국과 일본이 남는다.

DS투자증권의 양형모 연구원은 “중국 발주 중 10~30%만 한국으로 우회하더라도 엄청난 잔고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신규수주는 2000척에 육박하고 한국은 250여척을 수주했다. 양 연구원은 “전통적인 상선 중심의 수요 회복을 넘어 새로운 구조적 모멘텀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이는 주가의 중장기 상승 여력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덕분에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가 올해 들어 크게 올랐다. 선박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마린솔루션, 한화엔진에도 막대한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지난 3개월 동안 조선업종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 일부 부정적인 조선 업황 지표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IM증권의 변용진 연구원은 “중국 조선업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제재가 세계 조선 업종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전체 선박 발주가 감소하는 흐름이 포착됐다”며 “선가지수가 반년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87 우원식 "대선·개헌 동시 투표 사실상 어려워져"…사흘만에 제안 철회 랭크뉴스 2025.04.09
45986 [단독] 韓, 재판관 지명 제동 걸리나…효력정지가처분 헌재 접수 랭크뉴스 2025.04.09
45985 우의장, 대선·개헌 동시투표론 사흘만 철회…"대선 후 논의"(종합) 랭크뉴스 2025.04.09
45984 100년 전 일제가 수탈한 쌀 날랐던 그 길에서 '벚꽃 라이딩' [요즘 여행] 랭크뉴스 2025.04.09
45983 4시간 잠복 후 배달음식 받을 때 침입... '옛 연인 살해' 30대, 징역 25년 랭크뉴스 2025.04.09
45982 서울시민 10명 중 9명꼴로 ‘정년연장’ 동의…노인연령은 70.2세 랭크뉴스 2025.04.09
45981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 금지…민주당 주도 법사위 통과 랭크뉴스 2025.04.09
45980 [속보] 국민의힘 “5월 3일 대선 후보 선출” 랭크뉴스 2025.04.09
45979 감사원 "대통령 관저 이전 재감사서 문제…실지감사 곧 착수" 랭크뉴스 2025.04.09
45978 김문수, 대선 출마 선언…"깨끗한 제가 피고인 이재명 이긴다"(종합) 랭크뉴스 2025.04.09
45977 김문수, 대선 출마 선언‥"깨끗한 제가 피고인 이재명 상대해야" 랭크뉴스 2025.04.09
45976 오세훈, 대선 출마선언…13일 '약자동행' 상징장소에서 랭크뉴스 2025.04.09
45975 "피고인 이재명 이길 깨끗한 김문수"... '꼿꼿 문수' 대선 출사표 랭크뉴스 2025.04.09
45974 [속보] 우원식 “개헌 논의 미루자…한덕수가 정국 혼란 야기” 랭크뉴스 2025.04.09
45973 美 관세 불안하나 단기 매수 기회…SK하이닉스 순매수 1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랭크뉴스 2025.04.09
45972 아워홈 공장 직원, 사고 5일만에 숨져…구미현 대표 “머리 숙여 사과” 랭크뉴스 2025.04.09
45971 오세훈, 대선 출마…13일 ‘약자동행’ 상징장소서 선언 랭크뉴스 2025.04.09
45970 "나 감옥 가면 어떻게 돼?"... 초등생 살인교사 명재완, 범행 전조 뚜렷했다 랭크뉴스 2025.04.09
45969 '한덕수 파문' 충격의 헌재, 재판관들 출근 표정 보니‥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09
45968 트럼프 “이제 우리가 갈취할 차례… 中 관세 104%는 협상용” 랭크뉴스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