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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에 희망 디딤돌을]

또래처럼 ‘평범한 경험’ 기회 제공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문화포럼’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문화포럼 청년 멘토들과 은가비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은가비지역아동센터 제공

국민일보가 삼성, 한국교회와 함께 전개하는 ‘자립준비청년에 희망디딤돌을’ 캠페인이 3년 차를 맞아 20대 이하 예비자립준비청년(예자청)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기존 자립준비청년뿐 아니라 보육원 퇴소 전인 20세 이전부터 멘토링이 시작되면 자립준비청년이 된 뒤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예자청 캠페인에 여의도문화포럼(이사장 이영훈 목사)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여가 활동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립준비청년에 희망디딤돌을’ 캠페인이 예자청까지 대상을 확대한 것은 자립 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의도다. 보육원 퇴소 전부터 자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멘토링을 강화하는 접근법이다.

2013년 설립된 여의도문화포럼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가스펠선교회 사회사업실 소속 청년들로 구성됐다. 또래보다 문화 체험의 기회가 적은 예비자립준비청년을 초청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매달 뮤지컬 관람, 인터넷 중독 예방 강연, 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봉사 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왔다.

포럼 이광명(48) 간사는 “아이들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경험이 결국 자신만의 가능성과 재능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며 “올해 참여하는 캠페인을 통해 예자청 멘토링 사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여가 활동의 힘

지난해 3월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를 방문해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은가비지역아동센터 제공

국민일보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여의도문화포럼 청년 멘토들과 은가비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멘토링 현장을 동행했다.

꽃샘추위가 매서웠던 이날 오전 박물관 주차장에는 포럼 소속 청년 16명이 설렘 가득한 얼굴로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잠시 후 아이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멘토들은 두 팔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했다. 버스 문이 열리자 아이들은 재빨리 내려와 기다리던 멘토에게 달려가 안겼다.

“잘 지냈어. 한 달 만에 키가 한 뼘 더 자란 것 같네.”

아이들은 청년 멘토들과 반갑게 포옹한 뒤 손을 꼭 잡고 박물관으로 향했다.

“와, 이렇게 큰 공룡은 처음 본다.” 센터 아이들은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센터 서윤범(31) 원장은 “대형마트에 가는 것도 특별한 경험으로 여기는 아이들이기에 매달 청년 멘토들과 함께하는 문화 활동을 늘 손꼽아 기다린다”며 “소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새롭게 보고 꿈을 키워갈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은(34) 멘토는 “처음 스케이트보드를 타본 아이가 놀라울 정도로 잘했지만 본인의 형편을 생각해 스스로 포기하는 모습을 봤다”며 “시작도 못해 보고 꿈을 접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경험 하나가 아이들의 시야를 넓히고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더 신중하게 만남을 준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관계 형성을 통한 정서적 안정

청년 멘토들이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손을 흔드는 장면. 은가비지역아동센터 제공

예자청 멘토링의 또 다른 가치는 믿을 수 있는 어른과의 관계 형성이다.

“선생님 배고파요. 배에서 자꾸 꼬르륵 소리가 나요.”

전시관을 둘러본 아이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지하 식당으로 이동해 조별로 자리를 잡았다. 청년 멘토들과 도시락을 나누며 관람 소감과 학교생활, 일상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속엔 오랜 시간 쌓아온 친밀함이 느껴졌다.

김수빈(가명·12)양은 “매달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청년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제일 좋다”며 “누구에게도 말 못 하는 비밀도 멘토 선생님에겐 털어놓을 수 있다”고 했다.

식당 한쪽에서는 깜짝 공연도 펼쳐졌다. 아이돌그룹 NCT 드림의 ‘캔디’ 곡에 맞춰 수빈이 등이 연습한 댄스를 선보이자 청년 멘토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응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서 원장은 “초등학생 때는 센터에 잘 나오던 아이들도 중학생이 되면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창피하다는 이유로 발길을 끊고 스스로 고립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하면서 “포럼이 주최하는 문화와 여가 활동은 그런 아이들을 다시 세상과 연결해주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고 강조했다.

활동을 마친 아이들은 주차장에서 멘토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버스에 오른 아이들은 창밖 멘토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보냈다.

지속 가능한 멘토링으로 자립 기반 마련

예자청 멘토링은 단순한 지원 프로그램이 아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보육원 퇴소 전부터 체계적인 자립 준비를 지원함으로써 퇴소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예방하고, 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캠페인의 핵심 가치다.

포럼의 이 간사는 “예자청 캠페인을 통해 센터 아이들이 중고교생이 된 이후에도 함께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비자립준비청년들과 각 분야의 전문가 멘토들의 만남도 넓히고, 더 많은 아이가 세상을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 지원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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