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웰다잉', 즉,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노인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고통 없이(85.4%), 가족과 함께(76.8%), 집에서(53.9%) 생을 마감하는 거라고 답했습니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

하지만 현실은 크게 다릅니다.

대다수는 병원에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하는데요.

병원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자택에서 임종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합니다. (건강보험공단, '2023년 장기요양 사망자의 사망 전 1년간 급여이용 실태 분석')

의사와 간호사가 집에 방문해 임종까지 챙기는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아직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효순 씨 어머니는 아흔네 살이었던 지난해, 집에서 임종을 맞았습니다.

어깨 통증 등이 심했지만 입원은 원하지 않았고 마지막은 집에서 보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효순/보호자 : "엄마를 사랑하는데 그 고통의 기간을 참 애매한데 늘려주고 싶진 않았어요."]

우 씨는 의료용 침대를 놓고 주변을 어머니 사진으로 꾸며 임종을 준비했습니다.

[우효순/보호자 : "'용서해 달라고' 이렇게 청했더니 '너는 정말 잘했다고 또 오히려 엄마가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 달라고' 엄마가 저한테 주신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어머니의 재택 임종은 재택 의료 서비스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방문해 통증을 줄여주고 욕창 치료도 해주는 등 '임종 케어'를 제공했습니다.

집에서 사망하면 부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부검하지 않도록 의사 소견서도 준비해 줬습니다.

[엄민정/인천평화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간호사 : "욕창 소독하는 법부터 시작해서 욕창 제품 붙이는 거, 제품 설명부터 해서 교육을 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겁니다."]

재택 의료 시범 사업은 만족도가 높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진료 수가가 낮아 참여하려는 병원이 적은 데다 임종 케어까지 제공하는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김대균/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 센터장 : "(생애 말기에는) 신체적인 고통뿐만이 아니라 수발의 욕구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간병 부담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임종의 장소는 의료기관일 수밖에..."]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임종 간호 항목을 추가해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여현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18 부산 반얀트리 화재 시공사 경영책임자,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구속 랭크뉴스 2025.04.04
43917 [단독] 윤석열 “대선 꼭 승리하길”…파면 뒤 국힘 지도부 만나 랭크뉴스 2025.04.04
43916 "집사람 따라가" 노인의 편지…형사는 그 밥값에 오열했다 랭크뉴스 2025.04.04
43915 대통령기록관, 尹 대통령 기록물 이관 추진 랭크뉴스 2025.04.04
43914 중국, 미국산 제품에 34% 추가 관세.. 트럼프 상호관세 후 첫 보복 랭크뉴스 2025.04.04
43913 파면된 尹, 헌정 사상 첫 '무궁화대훈장' 못 받은 대통령 됐다 랭크뉴스 2025.04.04
43912 "尹 집에 몰려가지 마세요"…경찰, 중앙지법 인근 집회에 제한통고 랭크뉴스 2025.04.04
43911 직접 구속시킨 박근혜 따라 '파면'‥전직 대통령 예우도 줄줄이 박탈 랭크뉴스 2025.04.04
43910 '尹 파면' 낭독 22분간 상반된 표정... 尹측 '한숨' 국회 측 '끄덕끄덕' 랭크뉴스 2025.04.04
43909 '모욕'은 가고‥다시 더 나은 민주주의의 시작 랭크뉴스 2025.04.04
43908 “헌법수호 의무 저버렸다”…결정적 인용 사유는? 랭크뉴스 2025.04.04
43907 억측·낭설 쏟아졌지만‥'전원일치'로 헌법 수호 랭크뉴스 2025.04.04
43906 구광모가 이끈 AI 혁신, LG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랭크뉴스 2025.04.04
43905 "우리가 이겼다"‥광장 메운 123일의 '외침' 랭크뉴스 2025.04.04
43904 尹 파면으로 여야 없어졌다…대통령 없는 국힘, 이제 제2당 랭크뉴스 2025.04.04
43903 탄핵 인용에 화난 40대, 112에 전화해 “민주당사 부수겠다” 랭크뉴스 2025.04.04
43902 中, 美에 '전방위 보복' 나섰다…34% 맞불관세·희토류 수출통제(종합) 랭크뉴스 2025.04.04
43901 윤석열, 국힘 지도부 만나 “난 떠나지만···대선 꼭 승리하길” 랭크뉴스 2025.04.04
43900 “파운드리 합작 법인 잠정 합의”… 인텔, TSMC와 반도체 동맹 가시화 랭크뉴스 2025.04.04
43899 비용 줄이려 해외로 간 韓 기업, 美 관세 폭탄에 초비상 랭크뉴스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