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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24년 TSMC·삼전 시가총액 및 주가 분석
TSMC↑ 대만 주식시장 시총도 2363조 늘어나
힘못쓰는 삼전···국내 증시 상승분 838조 그쳐
TSMC PER 20배로 삼성전자 11배 압도
시총 1위 수출 기업 삼전, 밸류업 주요 역할
체질개선→주가회복→韓 증시상승 랠리 기대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강의실을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111% vs 651%.’

한국 시장과 대만 시장의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와 TSMC의 최근 10년간 주가 상승률이다. 두 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지만 주가 상승률만 보면 6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한국과 대만은 수출 위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주식시장도 수출기업들이 이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대표 기업 간 주가 상승 폭 격차가 커지는 만큼 양 국가의 주식시장 시가총액 차이도 눈에 띄게 커졌다. 대만이 10년 전보다 크게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서 시가총액 격차는 지난해 말 1300조 원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으로 저평가되는 한국 증시(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금융 당국의 밸류업 정책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대장주이자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을 통해 주가를 회복해야 한국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블룸버그를 통해 최근 10년(2015년~2024년)간 한국·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과 삼성전자, TSMC의 시가총액 및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5년 말 2만 5200원(수정주가 적용)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5만 3200원으로 111%(2만 8000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TSMC 주가는 143대만달러(약 6333원)에서 1075대만달러(4만 7611원)로 651%(4만 1278원) 급등했다.

대만 대표기업인 TSMC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 규모도 불어났다. 2015년 말 28조 3048억 대만달러(1253조 6212억 원) 규모였던 대만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81조 6717억 대만달러(3617조 2408억 원)로 2363조 6196억 원 늘어났다. 이 기간 대만 주식시장에서의 TSMC 시가총액 비중은 13%에서 34%로 급격히 확대됐다. TSMC의 성장 덕분에 10년간 대만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가 가능했던 셈이다. 10년간 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승 규모는 한국 증시 상승분(838조 2054억 원)의 2배가 넘으며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주식시장(2244조 3331억 원)과 대만의 격차는 1327조 원으로 커졌다.

반면 2015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3%가량을 차지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4%로 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자 두 나라 간 시가총액 차이가 벌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만한 투자 결정 등 비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SMC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대만 증시 기준)가 넘으며 11배가 조금 넘는 삼성전자를 앞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PER(11.88배)과 주가순자산비율(PBR:1.01배)은 전날 기준 코스피 PER(13.22) 보다 낮고 PBR(0.88)은 높다. 삼성전자가 버는 이익보다 주가가 저평가 돼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에서 다시 우위를 선점한다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국 증시를 키울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설비투자액을 늘려온 TSMC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2.4%포인트 상승한 67.1%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1%포인트 하락한 9.1%에 그쳤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단기 이벤트만으로는 한국 증시를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없다”면서 “획일적인 주 52시간 규제 같은 기업 환경도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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