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55% 크로퍼드 당선
머스크, 보수 후보 전폭 지원
15억원 수표 추첨 이벤트도
민주·공화 ‘대리전’ 모양새
머스크, 보수 후보 전폭 지원
15억원 수표 추첨 이벤트도
민주·공화 ‘대리전’ 모양새
1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치러진 주 대법관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를 받는 진보 성향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보수 성향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유권자들 평가를 보여주는 ‘국민 투표’로 여겨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98% 이상 개표가 진행된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진보 성향 수전 크로퍼드 후보가 55%의 득표율로, 보수 성향 브래드 시멀 후보(45%)를 앞서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진보 성향 판사 4명, 보수 성향 판사 3명으로 진보 우위의 구도를 유지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인 연방정부 인력 감축 및 기관 폐쇄, 이민자 추방, 관세 정책 등에 대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로 여겨졌다.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머스크는 시멀 후보 당선을 위해 2100만달러(약 307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쏟아부었다. 사전투표 참가자를 대상으로 ‘100만달러(약 15억원) 수표 추첨’ 이벤트를 개최하며 직접 선거운동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시멀 후보를 “애국자”로 칭한 반면, 크로퍼드 후보를 “급진적 좌파”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 0.8%포인트 차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크로퍼드 당선인은 “위스콘신에서 정의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머스크)와 맞붙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위스콘신 주민은 정의에는 가격이 없으며, 법원은 매물이 아니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고 말했다.
환호 1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승리한 진보 성향의 수전 크로퍼드 후보가 위스콘신주 메디슨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로퍼드 당선인은 노동조합 권리와 임신중단 권리를 옹호하는 법정 투쟁을 벌여왔으며, 현재 위스콘신주 데인 카운티 판사로 재직 중이다. 위스콘신 대법원은 임신중단, 노동조합 단체교섭과 관련된 주요 사건을 다룰 것이며, 현재 공화당에 유리하게 구성된 8개 의회 선거구를 재편하는 사건을 맡을 수도 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공화당은 타격을 입은 반면 민주당은 반격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에 엄청난 추진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WP는 “선거 결과는 머스크에 대한 질책으로 보여지며, 공화당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치러진 플로리다주 제1선거구와 제6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지미 패트로니스 후보와 랜디 파인 후보가 민주당을 꺾고 승리하면서 하원 2석을 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