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일 세상을 떠난 배우 발 킬머. AP/연합뉴스

영화 ‘탑건:매버릭’ (2022)에서 후두암 투병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아이스맨’ 발 킬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 뉴욕타임스는 유족들의 발표를 인용해 그가 엘에이에서 지난 1일(현지 시각)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발 킬머는 ‘탑건’ 시리즈의 아이스맨 뿐 아니라 전설적 록스타 짐 모리슨, 배트맨 등을 연기하면서 할리우드의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다.

1959년 엘에이에서 태어난 발 킬머는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두각을 나타내며 17살에 줄리아드 연극 학교에 최연소 입학했다. 스크린 데뷔는 1984년 코미디 영화 ‘특급 비밀’의 가수 역할이었다. 그는 록스타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외모와 준수한 노래 실력으로 데뷔 초부터 록 뮤지션을 여러 차례 연기하면서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발 킬머는 ‘탑건’ (1986)에서 매버릭(톰 크루즈)과 비행 학교에서 1등 경쟁을 하는 냉철한 엘리트 대위를 연기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리버 스톤의 ‘도어즈’(1991)와 토니 스콧의 ‘트루 로맨스’(1993)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성을 발휘했다. 조엘 슈마허가 메가폰을 잡은 배트맨 시리즈 ‘배트맨 포에버(1995)에서 배트맨을 연기해 작품성과 연기력에 혹평을 받았지만 같은 해 개봉한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에서는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좋은 앙상블을 보여줬다.

발 킬머는 스크린 밖에서 예측 불가능한 성격으로 ‘할리우드의 악동’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동료 배우나 감독들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이로 인해 2000년대 이후에는 뚜렷한 대표작으로 내놓지 못하며 슬럼프를 겪었다. 2014년 후두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36년 만에 아이스맨으로 복귀한 ‘탑건:매버릭’에서 죽음을 앞둔 아이스맨, 카잔스키 대장을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 중에서 카잔스키가 세상을 떠나는 ‘탑건:매버릭’은 발 킬머의 유작으로 남았다. 2021년에는 발 킬머의 아들이 내레이션을 맡아 그의 삶을 회고하는 다큐멘터리 ‘발’이 북미에서 개봉돼 호평받았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467 나토 외교장관회의 "인태 협력 심화"…조태열 장관 참석 랭크뉴스 2025.04.04
43466 "유명 체인점 군만두서 '씹던 껌' 나왔다"…이물질 논란에 대만 '발칵' 랭크뉴스 2025.04.04
43465 이미 초안 나온 결정문‥새벽까지 검토 계속 랭크뉴스 2025.04.03
43464 "내일 선고까지 뜬눈으로"…도심 곳곳 탄핵찬반 밤샘집회(종합) 랭크뉴스 2025.04.03
43463 약육강식 ‘新보호무역 시대’ 열려… 한·미 FTA도 헌신짝 됐다 랭크뉴스 2025.04.03
43462 새벽 호출 받고, TF 꾸리고…‘관세 폭탄’에 기업들 초비상 랭크뉴스 2025.04.03
43461 하회마을 초가 2채 화재..."의성산불도 막아냈는데, 아궁이 불씨 옮겨붙어" 랭크뉴스 2025.04.03
43460 與 "李, '계엄학살계획' 발언 허위사실"…野 "증거 있다" 랭크뉴스 2025.04.03
43459 전직 방첩사 대령까지 투입‥비리 입막음 위해 제보자 색출도? 랭크뉴스 2025.04.03
43458 열악한 ‘임차 헬기’…초동 진화 역량 키워야 랭크뉴스 2025.04.03
43457 상호관세로 한·미FTA 무력화…쌀·소고기 줄줄이 공격 예고 랭크뉴스 2025.04.03
43456 "내일이면 헌재 선고"…도심 곳곳 탄핵찬반 밤샘집회 랭크뉴스 2025.04.03
43455 교육청이 지적한 한민고 비리 백태‥학교 차량 사적 사용에 횡령까지 랭크뉴스 2025.04.03
43454 '오겜' 오영수, 2심서도 실형 구형…"80년 지킨 인생 무너졌다" 랭크뉴스 2025.04.03
43453 D-1 야권 '탄핵 촉구' 총력전‥이재명 "제주 4.3 단죄 못해 윤석열 계엄" 랭크뉴스 2025.04.03
43452 기업 대출 받아 ‘땅 장사’만 열심…이러니 혁신 실종 랭크뉴스 2025.04.03
43451 국민의힘, 탄핵심판 전날까지 계엄 옹호‥"계엄으로 '제왕적 의회' 드러나" 랭크뉴스 2025.04.03
43450 안동 하회마을서 불, 초가 2채 불타···70대 주민 부상 랭크뉴스 2025.04.03
43449 불닭볶음면도 '매운 관세'에 운다…이 와중에 웃는 업체, 어디 랭크뉴스 2025.04.03
43448 계엄 사과·반성 안 한 윤석열…끝까지 ‘승복’ 메시지 없었다 랭크뉴스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