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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중심 '48시간 철야농성' 나선 국민의힘
선고일 지정 계기 '탄핵 반대' 압박 끌어올려
기자회견 장소 헌재 앞→광화문 옮긴 민주당
"당이 재판관 자극해서 안 돼"… 압박 최소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에서 나경원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여야는 앞다퉈 거리로 몰려 나갔지만, 대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탄핵 반대를 외쳐온 국민의힘은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헌법재판소로 몰려가 헌재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장외집회와 거리를 둔 지도부는 탄핵 기각을 공개 염원한다며 탄핵 심판 오류를 지적한 책을 의원 전원에게 뿌리기도 했다. 탄핵 인용 결과가 나올 경우, 여론전에 대비하려는 차원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헌재 앞에서 철수해 무대를 광화문으로 옮겼다. 당장 이재명 대표부터 '헌재 달래기' 메시지를 발신하며 로우키 모드다. 선고 이후 국론 분열 등 후폭풍을 감안해 헌재를 강하게 몰아세우는 대신 신중하게 선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취지다.

4일 디데이까지 '철야시위'… 압박 수위 높인 與



'18일 이후까지' 선고 지연을 내다봤던 국민의힘은 마음이 급해진 모습이다. 당장 2일부터 선고 당일까지 '48시간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산불 대응을 위해 주춤했던 헌재 앞 릴레이 시위가 재가동된 것이다. 다만 경찰이 헌재 주변을 철통 통제하며 막아서자 안국역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탄핵 기각, 각하를 외치며 무력 시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헌재 압박전은 친윤계 의원들이 앞장섰다. 당장 이날부터 강승규, 정점식, 박대출 의원 등 친윤계 의원 20여 명이 피켓 시위에 동참했고, 선고 당일에는 친윤계 총동원령도 내려졌다. 지금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의원만 4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관저를 지키고 옥중 면회를 주도했던 멤버들이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친윤계 강성파 의원 20여 명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방청에도 나선다.

탄핵 인용에 맞설 여론전 대비도 한창이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 전원에게 탄핵 심판의 절차적 문제점을 다룬 책을 나눠준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강민구 변호사가 낸 해당 책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 및 심판 과정에서 법적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권 비대위원장은 해당 책을 의원실에 뿌리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는 마음을 담았다"며 노골적으로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도 헌재에 "대통령 측 변호인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등 다수의 헌법재판소법을 위반했다"며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2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최주연 기자


‘시민과 함께’ 광화문으로 물러난 野



국무위원 총탄핵까지 주장하며 급발진하던 민주당은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장외투쟁 장소도 광화문으로 옮기며 최대한 헌재에서 멀찌감치 물러났다. 헌재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헌재 주변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한 조치다.

민주당이 광화문으로 무대를 옮긴 배경에는 윤 대통령 파면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광화문은 탄핵 인용을 외치는 민심의 상징적 거점이었던 만큼, 헌재를 향한 간접 압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민사회 집회와 결합하려는 목적도 있다. 황정아 대변인은 "선고날까지 시민사회와 함께할 것"이라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충돌 방지 등 시민 보호를 위한 지원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 압박전 대신 유화책도 꺼내들었다. 당장 이 대표부터 "헌법재판관들은 대한민국에서도 역량과 인품이 뛰어난 분들로 구성돼 있다"고 추켜세우며 "헌재에 주어진 헌법상 책무, 국민이 부여한 책임, 역사적 사명 의식을 가지고 합당한 결론을 낼 것으로 국민과 함께 기대하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헌재의 선고가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다"(3월 18일)며 헌재를 압박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톤이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언행주의령도 내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재판관들을 당이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서 헌재 선고 일자 공지 전 "비정상적 선고에 대한 불복 저항 선언"을 거론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여권에 책잡힐 실언은 자제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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