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력 수요 늘어 망 적기 확충 절실
곳곳 줄다리기 여전… 공사 지연
전력망특별법 돌파구 마련 기대

국내에서 가장 오래 지연된 전력망 건설 사업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사업이 21년 만에 마무리됐다. 당초 계획보다 13년 정도 더 걸렸다. 주민·지방자치단체 반발로 송전망이 제때 깔리지 못하는 곳이 여전히 산재해 있어 건설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서해대교 인근 해상 철탑에서 북당진-신탕정 345kV(킬로볼트) 송전선로 사업의 준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남호 산업부 차관은 “21년 공사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중대재해도 없었던 점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충남 서해안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 1.3GW(기가와트)를 충남 내륙과 경기 남부로 공급하는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는 최초 계획 대비 13년 가까이 지연된 국내 최장기 송전망 지연 사업이다. 2003년 사업 착수 당시 전력 당국이 세운 준공 목표 시점은 2012년 6월이었다. 하지만 주민·지자체 반발로 준공 목표 시점을 2년 넘긴 2014년 6월에야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전력망 적기 확충은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전력계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선결 과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3년 사이 국내 최대 전력 수요는 47GW에서 94GW로 9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송전망 회선 길이는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송전망 건설은 이 같은 ‘불일치’를 완화시킨다. 이번에 준공된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는 서해안 지역의 발전 제약을 일부 해소해 연 3500억원의 전력 구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여전히 지역 주민·지자체와 전력 당국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곳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한전은 2036년까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345kV 이상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26개 추가로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월 통과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전력망특별법)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당 법안은 한전이 주도해온 345kV 이상의 핵심 전력망 건설을 국가 주도로 전환해 갈등 조정·보상안 마련 등을 보다 원활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오는 9월 시행 전까지 시행령·시행규칙 등 구체적인 내용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법 적용 범위가 아닌 ‘345kV 미만’ 중·저규모 전력망의 갈등 해소 방안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55 [2보] '성남도개공 조례 청탁 혐의' 김만배 1심 실형→2심 무죄 랭크뉴스 2025.04.08
45554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주범, 23년형 확정 랭크뉴스 2025.04.08
45553 “더 독해진 미중 무역전쟁”...시진핑, 트럼프에 대반격 예고 랭크뉴스 2025.04.08
45552 이재명, 한덕수에 “자기가 대통령 된 걸로 착각” 랭크뉴스 2025.04.08
45551 “베트남에 46%? 빌어먹을 계산법”…美 억만장자들, 트럼프 관세 정책 맹비난 랭크뉴스 2025.04.08
45550 ‘한국 1위’ 김병주 MBK 회장, 세계 부호 순위 한달새 27계단 오른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08
45549 “반려견 죽였다”···경찰관 앞에서 아버지 흉기로 살해하려 한 딸 랭크뉴스 2025.04.08
45548 공수처, 해병대 수사 재개 검토‥"尹도 피의자" 랭크뉴스 2025.04.08
45547 [속보]‘성남도시개발공사 조례 청탁’ 혐의 김만배 항소심서 무죄 선고 랭크뉴스 2025.04.08
45546 이재명 "한덕수, 대통령이 된 줄 아나"... 尹 측근 이완규 재판관 지명에 반발 랭크뉴스 2025.04.08
45545 우원식, 한덕수 헌법재판관 지명에 “인사청문회 요청 안 받겠다” 랭크뉴스 2025.04.08
45544 [단독] 메리츠, 홈플러스 대출금리 8% 아닌 14%... 얼마나 깎을지가 회생 최대 난관 랭크뉴스 2025.04.08
45543 4번째 대권 도전 안철수…손가락에 적은 여섯 글자 무슨 뜻? 랭크뉴스 2025.04.08
45542 대통령 대행 초유의 헌법재판관 지명…국회는 못 막는다? 랭크뉴스 2025.04.08
45541 박찬대 “한덕수 헌법재판관 지명 무효…권한쟁의·가처분 등 법률적 대응” 랭크뉴스 2025.04.08
45540 [속보] ‘성남도개공 조례 통과 청탁’ 김만배 2심서 무죄 랭크뉴스 2025.04.08
45539 [1보] '성남도개공 조례 청탁 혐의' 김만배 항소심서 무죄 랭크뉴스 2025.04.08
45538 이준석, 단일화 질문에 "국힘서 모욕적으로 내쫓았는데…" 랭크뉴스 2025.04.08
45537 헌법재판관 지명 ‘월권’ 파문…한덕수 선출한 국민 아무도 없다 랭크뉴스 2025.04.08
45536 민주당, 한덕수 헌법재판관 지명에 “권한쟁의심판·가처분 신청 검토” 랭크뉴스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