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관련 회의.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청은 2일 관세청과 강원도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정밀수색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대량의 마약을 적발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청과 관세청은 전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멕시코를 출발해 에콰도르, 파나마, 중국 등을 경유한 뒤 옥계항에 입항하는 A선박(3만2000t·벌크선·승선원 외국인 20명)에 마약이 은닉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해경청과 관세청은 직후 해당 선박에 대한 합동 검색 작전을 수립하고 선박의 규모(길이 185m) 및 검색 범위 등을 고려해 동해해경청·서울세관 마약 수사요원 90명, 세관 마약탐지견 2팀 등 대규모 합동 검색팀을 구성했다.
해경·세관 합동 검색팀은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이날 오전 6시30분 옥계항에 긴급출동해 입항한 A선박에 올라 수색을 진행했다. 수색 과정에서는 선박 기관실 뒤편에서 밀실이 발견됐고 세관 마약탐지견이 마약탐지 반응을 보여 집중 수색이 이뤄졌다. 수색 결과 1개당 약 20㎏ 전후의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담긴 박스 수십개가 발견됐다.
합동 검색팀이 발견한 마약 의심 물질을 긴급하게 간이시약으로 검사한 결과에서는 코카인 의심 물질로 확인됐다. 정확한 중량은 하선 이후 정밀 계측기를 통해 측정하고, 마약 종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향후 해경청과 관세청은 합동수사팀을 운영해 A선박의 선장과 선원 등 20명을 대상으로 밀수 공모 여부, 적발된 마약 출처, 밀반입 경로, 최종 목적지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FBI, HSI 등 관계기관들과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해상을 통해 마약 밀반입을 시도한 점 등을 감안해 앞으로 양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FBI, HSI 등 해외 기관들과도 공조를 확대해 해상을 통한 마약 밀반입을 근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