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헌재 인근 은행 지점도 하루 쉬기로
현대건설은 전 직원 재택근무 지시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건너편 상점가. 상점가 가게들은 대부분 탄핵 선고일인 4일 휴업할 계획이다. 경찰이 헌재 인근 '진공상태화'를 조기에 착수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김관래 기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식당과 카페 중 상당수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오는 4일 휴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이 헌재 주변을 이른바 ‘진공상태’로 만들겠다고 밝혀 일반 손님이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선고 결과에 분노한 시위대 때문에 매장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태를 우려한 일반 손님들은 헌재 인근 식당에 잡아두었던 4일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2일 헌재 인근에서 만난 여러 자영업자들은 4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헌재 건너편 골목에서 8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A(33)씨는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면 아무 곳에나 불을 지를 것이라는 소문도 있더라”며 “무섭기도 해서 4일 하루 영업을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전날에도 안전을 우려해 가게 문을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닫았다.

인근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B씨는 “벌써 어제(1일)부터 저녁 예약이 다 취소됐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4일 점심에 단체 손님 20명이 예약돼 있었는데, 그것도 취소됐다”면서 “주변에서도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B씨는 4일에는 어차피 장사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전을 고려해 휴점할 것이라고 했다.

안국역사거리에서 15년 넘게 횟집을 운영하는 백모(50)씨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는 손님이 단 1명 왔다”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선고일에 영업하지 않을 거다. 어차피 그날 예약도 취소됐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안국점은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헌재와 붙어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선고일 안국점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24시간 철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2025.4.2/뉴스1

헌재는 한옥마을이 있는 북촌에 있어 주변에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매장이 많다. 유명 카페인 런던베이글뮤지엄, 어니언 안국은 4일에 정상 영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당일 상황에 따라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이 두 곳은 헌재 경계로부터 150m 이상 떨어져 있어 경찰이 시위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설정한 ‘진공상태 구역’ 바깥에 있다.

안국역 일대 은행 지점도 휴점을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4일에 현대계동지점, 현대계동 대기업금융센터를 휴점하고 인근 영업점으로 업무를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일단 정상영업을 하되 영업점 운영이 불가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영업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보안 요원을 2배 이상 늘려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도 안국역지점 휴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헌재 인근에 사옥을 둔 기업들은 재택근무 전환을 지시했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전 임직원이 선고일에 재택 근무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528 美서 애플 아이폰 333만원?…"트럼프 관세 시행되면 현실될수도" 랭크뉴스 2025.04.04
43527 "쌤, 대통령이 잘려요?" 학교서 탄핵심판 생중계··· 교사들 "필요하지만 고민 많아" 랭크뉴스 2025.04.04
43526 관저서 '운명의 날' 맞은 尹…긴장감 감도는 용산 대통령실 랭크뉴스 2025.04.04
43525 111일 간의 장고…헌재 尹 탄핵 오늘 결정한다 랭크뉴스 2025.04.04
43524 [단독]"열사? 투사? 폭력 절대 안돼" 朴파면날 숨진 시위자 유족 랭크뉴스 2025.04.04
43523 [사설] 위대한 승복 랭크뉴스 2025.04.04
43522 [단독]LH 매입임대주택 늘린다더니 취약계층 물량은 10%도 안돼 랭크뉴스 2025.04.04
43521 尹 선고 뜨거운 관심... "직장 회의실 모여 스크린으로 생중계 시청할 것" 랭크뉴스 2025.04.04
43520 尹대통령 파면이냐, 복귀냐…'운명의 날' 정국 격랑 예고 랭크뉴스 2025.04.04
43519 尹대통령 정치적 운명, 오늘 헌재 판가름…11시 탄핵심판 선고 랭크뉴스 2025.04.04
43518 4개월간 고심한 尹탄핵심판…마지막 결론만 남긴 헌재 랭크뉴스 2025.04.04
43517 이재명 "계엄에 국민 1만명 학살 계획"…尹선고 전날 이런 주장 랭크뉴스 2025.04.04
43516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초가집 2채 지붕 불…70대 주민 부상 랭크뉴스 2025.04.04
43515 주먹구구 관세율 산정?…韓 상호관세 결국 26%→25% 재조정 랭크뉴스 2025.04.04
43514 트럼프, 증시 폭락에도 "아주 잘 되고 있어…시장 호황 누릴 것"(종합) 랭크뉴스 2025.04.04
43513 권선동 "국회, 尹 대통령 탄핵소추 변호사비로 1억1000만 원 지출" 랭크뉴스 2025.04.04
43512 트럼프, 극우 선동가가 '충성스럽지 않다' 지목한 NSC 직원 해고 랭크뉴스 2025.04.04
43511 美, 행정명령 부속서 수정…한국의 관세율 25%로 확정 랭크뉴스 2025.04.04
43510 美 상무부 장관 “美 제품 더 수입해야 관세 인하 고려” 랭크뉴스 2025.04.04
43509 도로를 누빌 첨단 기술 차량, 킨텍스에 다 모였네 랭크뉴스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