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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경고등]
◆ 직격탄 맞은 서민경제
올 식품·외식업체 40곳 가격 올려
가공식품 3.6% ↑15개월來 최대
환율 급등 이유 도미노 인상 행렬
얼어붙은 소비심리 더 위축시킬듯


[서울경제]

원·달러 환율 급등과 원재료 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식품 및 외식 가격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되며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라면·햄버거·만두부터 커피, 초콜릿, 빵·케이크, 아이스크림까지 품목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연초 이후 석 달간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 사례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기업들이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공백을 틈타 기습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 또한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인 식품·외식 업체는 40개가 넘는다.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각별히 신경 쓰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 라면도 예외는 아니다. 농심은 지난달 17일부터 신라면을 1000원으로 올리는 등 14개 라면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 역시 뒤이어 이달 1일부터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다른 간편식 제품도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오뚜기는 3분 쇠고기 카레와 짜장(200g) 가격을 각각 300원씩 올려 2500원이 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찐만두와 왕교자의 편의점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롯데웰푸드 빼빼로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빵과 과자·빙과류 등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파리바게뜨는 2년 만에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뚜레쥬르 역시 이달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 종의 가격을 평균 약 5%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8개월 만에 초코빼빼로 등 제품 가격을 2000원까지 올렸다. 남양유업 초코에몽과 딸기에몽은 200원 올라 1600원이 됐다. 매일유업도 이달부터 컵커피·치즈·두유 등 제품 51종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아이스크림 또한 빙그레·해태아이스·하겐다즈 등 주요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표를 높여 붙였다.

외식물가도 빠르게 뛰고 있다. 가성비 한 끼의 대표 주자였던 햄버거 브랜드 역시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리아는 3일부터 리아불고기·리아새우 등 65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가격을 올린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20개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렸고 신세계푸드도 노브랜드 버거 메뉴 가격을 같은 수준으로 인상했다. 치킨 역시 마찬가지다. 지코바치킨은 7일부터 모든 메뉴 가격을 2500원씩 인상한다. 맘스터치 일부 가맹점은 지난달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평균 약 15% 인상했다.

스타벅스가 1월 원두 가격과 환율 급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자 다른 커피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이었다. 폴바셋·할리스·파스쿠찌·투썸플레이스·블루보틀 등 주요 커피 브랜드가 줄줄이 인상에 나섰다. 메가MGC커피가 2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릴 예정인 가운데 컴포즈커피·더벤티 등 다른 저가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많은 기업이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부자재와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이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급등하며 원재료 수입 단가가 높아졌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한편에서는 정국 혼란으로 정부의 물가 관리 기능이 약화됐고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덜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기업들이 앞다퉈 인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식품 물가 관리는 정부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라며 “최근 탄핵 이슈 등으로 정부의 정상적인 관리가 어려워지자 식품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 흐름은 정부 공식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커피와 빵이 각각 8.3%, 6.3% 오르며 가공식품 물가 전체를 끌어올렸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2.1%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최근 급격한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기업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커피 원두와 코코아는 올랐지만 밀가루와 식용유·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내렸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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