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자씨의 부엌' 유튜브 전용 스토어
참기름 전년 대비 매출 140% 올라
50대 이상 79%···70~80대 압도적
동사무소에서 스마트폰 배워서 주문
60대 이상 하루 평균 153분으로
전 연령대 통틀어 가장 많은 시청시간
유튜브쇼핑 인앱결제 도입 후 가속화 전망
지난 6일 서울 종로3가 5호선 역 승강장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때 정치 유튜브 채널의 주 구독자층으로만 여겨졌던 노년층이 유튜브 쇼핑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해 유튜브 쇼핑이 국내에 처음 도입됐는데, 유튜브 콘텐츠 시청에 익숙한 노년층이 자연스레 쇼핑 콘텐츠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영자씨의 부엌’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서영자(67)씨가 올린 표고버섯 볶음 요리 영상이 160만건이 넘는 조회 수 기록했다. 폭발적인 조회 수는 수익으로도 연결됐다. 영상 하단에 서씨가 직접 제조한 참기름을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구매 페이지 연결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 기능 덕분에 구독자가 구매자로 전환돼 참기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0% 이상 올랐다. 흥미로운 부분은 구매자 중 50대 이상 비율이 79%에 달한다는 점이다. 유튜브가 ‘50대 이상 이용자’의 연령을 더 세분화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연령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서씨는 70대 이상이 압도적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서씨는 “채널에 70~80대 고령층 구독자들이 많은데, 이들이 주민센터나 자녀들에게 모바일 쇼핑법을 배워 주문을 하고 있다"며 “어려운 용어를 줄이고 친근하고 일상적인 표현으로 쇼핑 문턱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극복을 위해 뜨개질을 시작한 정미경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뜰래아’ 콘텐츠 역시 고령층들에게 인기다. 채널과 연결된 자체 스토어에서 뜨개질 도안과 재료를 판매하는데 50대 이상 구매층이 35%가 넘는다. 그는 “노인 고객들은 상품 구매처가 별도로 있으면 찾기 어려워하는데 영상을 보다가 상품 이미지를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구매를 할 수 있어 이같은 방식을 연결돼 편리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노년층이 댓글과 좋아요를 누르는 헤비 유저에서 충성도 높은 구매자층으로 변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60대 이상 인구의 일간 유튜브 사용 시간은 156분에 달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사용시간으로, 2위인 10대이하(153분)보다 앞섰다. 이어 50대(143분), 40대(135분) 순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유튜브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과거 홈쇼핑 주문에 익숙했던 세대가 영상을 보다가 터치 한 번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전환’이 진행 중이다. 지난 해 6월부터 유튜브와 독점적인 파트너십으로 유튜브 채널 내 전용 스토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카페24 측은 “구독자들은 어차피 사야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의 제품을 사주자는 생각이 강하다”며 “노년층일수록 채널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더라도 생필품부터 테마 제품까지 다양한 구매를 시도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내 유튜브 쇼핑의 점유율은 2028년 31%까지 증가해 네이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유튜브 쇼핑 인앱 결제가 올해 안으로 도입되면 이용자층 사이에 침투율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363 현직 약사 마약류 밀수에…한약사회 “국민 보건 저버린 중대 범죄” 랭크뉴스 2025.04.03
43362 9개 교육청, 학교에 尹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 시청 권고 랭크뉴스 2025.04.03
43361 탄핵 선고 ‘디데이’에 뭐 하세요?···“출퇴근 얼마나 밀리려나” “역사적인 날 친구와 함께” 랭크뉴스 2025.04.03
43360 오동운, 최상목 미 국채 투자 논란 두고 "법 저촉된다면 철저히 수사할 것" 랭크뉴스 2025.04.03
43359 “오징어 게임 같습니다”…해고된 줄 모르고 출근을 했다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03
43358 금고서 10억 훔친 수협 직원 송치…사라진 돈은 어디에? 랭크뉴스 2025.04.03
43357 630개 외침, 민주주의엔 진심…‘깃발 아카이브’에 모였다 랭크뉴스 2025.04.03
43356 송호성 기아 사장 “美 가격 인상 계획 없어… HMGMA 40%는 기아 몫" 랭크뉴스 2025.04.03
43355 '진보4 중도2 보수2' 재판관 성향, 尹선고에 의미없다…왜 랭크뉴스 2025.04.03
43354 동시접속 9만명…콘서트장 방불케한 '尹선고' 방청 신청 랭크뉴스 2025.04.03
43353 “나경원·전한길 유세 마이너스”…‘재보선 참패’ 국힘 내부서 쓴소리 랭크뉴스 2025.04.03
43352 민주당 "'공산주의자' 발언 박충권, 사과 않으면 제명 추진" 랭크뉴스 2025.04.03
43351 尹측, '계엄때 1만명 학살계획' 李발언에 "허위사실…법적책임" 랭크뉴스 2025.04.03
43350 송금 보류 요청에도 강행…신한은행, 고객 피해 키웠다 랭크뉴스 2025.04.03
43349 광화문 교차로·안국역 일대 통제…150개 버스노선 우회 랭크뉴스 2025.04.03
43348 ‘베트남 46% 관세’ 삼성 스마트폰 직격타···불닭볶음면도 영향권 랭크뉴스 2025.04.03
43347 [단독] 헌재, 윤석열 선고 날 오전에도 재판관 평의 랭크뉴스 2025.04.03
43346 백종원 ‘노랑통닭’ 인수?...“사실은” 랭크뉴스 2025.04.03
43345 검찰, ‘경비함정 비리 혐의’ 김홍희 전 해경청장 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5.04.03
43344 ‘대미 협상 총력’ 한덕수…야당 “트럼프와 통화 한 번 못해” 랭크뉴스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