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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웅 뉴스토마토 기자 당시 상황 증언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 갈무리

“공포스러웠던 것은 (계엄군에) 끌려다니고 그런 것보다 당시 (계엄) 포고령에 모든 언론은 계엄군의 통제를 받는다고 했고, (여기에) 맞물려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세력 척결을 말했다. (나는) 반국가세력인 언론의 일부로 척결 당할 수 있다는 위기를 느꼈다. 케이블타이 결박이 이뤄지면서 생명의 위기를 느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청에 투입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를 케이블타이로 포박하려는 영상이 1일 공개돼 파문이 이는 가운데, 당사자인 유지웅 뉴스토마토 기자가 당시를 돌이키며 이같이 밝혔다.

뉴스토마토가 1일 공개한 국회 본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속 기자(왼쪽 둘째)가 계엄군에게 양 손을 제압당한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제공

유 기자는 2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국회에서 당직 근무를 하던 중 마주했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헬기가 상공을 지나 국회 운동장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계엄군 헬기라는 것을 알았다”며 “혼자서 운동장 방향으로 뛰다 계엄군이 있는 현장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촬영하기 무서웠지만, 설마라는 생각이 있었다”며 “(당황해서) 기자라고 말을 못 했지만, (기자 출입증) 목걸이를 차고 있었고 영상에도 목걸이가 보일 정도로 나온다”며 “(군인들이) 기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국회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보면, 707특임단 대원 4~5명이 당시 상황을 취재 중이던 유 기자를 붙잡아 휴대전화를 빼앗고 두 차례에 걸쳐 케이블타이로 포박하려 시도했다가 저항하는 유 기자의 다리를 걷어차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뉴스토마토가 1일 공개한 국회 본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속 기자(왼쪽 벽에 붙어있는 이)가 계엄군에 의해 케이블타이로 제압당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제공

유 기자는 “(당시) 유일하게 들은 말은 ‘케이블타이 가져와’(였고), 어떤 다른 말도 없었다”며 “결박을 시도하다 (케이블타이가) 망가져 땅에 버리는 장면까지 봤다”고 말했다. 유 기자는 충격으로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영상을 보며) 놀라웠던 부분은 (충격으로) 당시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라며 “트라우마가 분명히 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영상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줄곧 “일반 시민들은 단 한 명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변해 온 윤 대통령과 케이블타이는 포박용이 아니라 국회 문을 잠그려고 준비한 것이라고 주장한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의 거짓말을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처럼 명백한 증거가 뒤늦게 공개된 이유에 대해서도 유 기자는 설명했다. 진행자 박지훈씨가 “왜 이제야 영상을 공개하냐”고 묻자 유 기자는 “그 물음에 공감한다.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 노력했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영상 확보가) 안 된다는 통고를 국회로부터 받았다”고 답했다. 유 기자는 “내가 아닌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 계엄군들의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국회와 검찰 쪽에서는 마스크로 (계엄군들의) 얼굴 절반이 덮여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도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만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을 얻어 김 전 단장과 성명 불상의 707특임단원들을 직권남용체포, 독직폭행 등 7개 혐의로 고소했고 고소인 신분이 돼서야 국회사무처와 방호과에서 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앞서 유 기자는 2월20일 기사를 통해 먼저 707특임단 대원들이 자신을 케이블타이로 결박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는데 이는 김 전 단장의 헌법재판소 발언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기사를 쓸 결심을 한 이유는 케이블타이가 (국회) 문 봉쇄용이고 특임단은 국민을 향해 사용할 의지가 없었다는 김현태 단장의 탄핵심판 6차변론(2월6일) 발언 때문이었다”며 “잊고 살았는데 케이블타이에 묶인 당사자로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단장은 지난해 12월9일 첫 기자회견에서는 “부대원들에게 인원을 포박할 수 있으니 케이블타이 이런 것들을 잘 챙기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가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선 말을 바꾼 바 있다.

영상이 공개된 뒤 여론도 들끓고 있다. 영상을 공개한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는 “(케이블타이가) 잠그는 용도라고? 어디서 그런 헛소리를”, “김현태의 새빨간 거짓말”, “이제야 알려져 안타깝다”, “진짜 끔찍하다. 계엄이 성공했다면 대한민국이 피바다가 되었을 것”, “전 국민이 봐야 할 영상”, “이래도 내란이 아닌가”, “스마트폰, CCTV가 없었다면 광주항쟁 당시 계엄군처럼 확 돌변할 가능성이 높은 장면” 등의 내용이 담긴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만약에 그날 윤석열의 내란이 성공했다면, 기자를 시작으로, 국회에 모인 국민들을 향해 체포가 이뤄졌을 것이고, 수없는 시민들이 어디론가 케이블타이로 포박당한 채 끌려갔을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구하는 (곽종근) 특전사령관과 달리 707특임단장인 김현태는 선처하지 않고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등 의견을 달며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경고용 계엄이고, 단 한 명의 시민 피해도 없었다더니, 계엄군은 어째서 정당한 취재 활동을 하는 기자를 폭행하고 포박하려 한 것입니까”라고 물으며 “12월3일 밤 대한민국이 공포로 얼어붙었다.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든 내란수괴는 오직 파면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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