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전세계 각국이 트럼프발 관세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노심초사 하고 있는데요.

미국 내부도 녹록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사이즈를 줄이겠다며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는데, 공무원을 대량 해고하더니 이젠 화장실 휴지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작은 정부, 정부의 비효율과 줄줄 새는 돈을 줄인다는 의미인데, 트럼프는 공무원들에게 휴지를 안준다죠?

[기자]

네, 화장실에서 쓰는 화장지를 안 준다는 겁니다.

생리현상은 어쩌라고, 갖고 다니라는 건가, 황당한 상황인데요.

뉴욕타임스가 취재해 봤더니 일부 연방 공무원들에게 종이, 필기구 같은 사무용품부터 화장실 휴지, 종이 타월까지 일터에 구비돼 있던 생필품의 지급을 끊어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식품의약국 직원은 화장실의 화장지와 종이 타월이 동이 났고 구내식당에는 음식이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국세청 공무원은 사무실도, 책상도 주지 않아 바닥에 앉아야 일해야 했고, 산림청에선 사무실에서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메시지를 받을 수 없었던 것은 물론 화장실 청소를 해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물자가 부족한 나라도 아닌데, 연방 공무원들한테 왜 이러는 겁니까?

[기자]

이런 부당하고 황당한 처우를 받은 공무원들, 다 이유가 있습니다.

취임 직후 일론 머스크를 수장으로 하는 정부 효율부, DOGE를 만들어 연방 정부 공무원들 마구 해고했던 일 저희도 보도했었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뤄진 이 대량 해고, 복직시키라고 미 연방법원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직원 개개인에 평가도 없이 집단적으로 해고된 만큼 무효라는 겁니다.

법원 결정으로 복직하게 된 공무원들 일단 20만 명이 넘는데요.

백악관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는 다 계획이 있는 거겠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 일단 복직시키라는 명령에는 따랐지만, 정부 지출 감축에는 확고합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정부효율부는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숫자들을 찾아냈어요. 4천억, 5천억 달러가 (새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 일이 끝날 때쯤 머스크는 1조 달러는 더 감축할 겁니다."]

그런데 화장실 휴지도 안 주는 거, 매우 치사하고, 사실 직장 내 괴롭힘이잖아요.

결국 자체 퇴사를 유도하겠다, 이런 그림인데 실제로 트럼프는 이 같은 불편한 상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출근하지 않으면 정부는 더 작고 효율적이 될 거라고 노골적으로 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식 삭감, 연방 정부뿐 아니라 미국 대학들도 겨누고 있는데요.

대학가에선 두려움이 감돌고 있다고요?

[기자]

영상을 먼저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미국 보스턴 대학가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 여학생이 길을 걸어가는데요.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남성 세 명이 여학생을 포위하더니 다짜고짜 잡아갑니다.

여학생은 소리를 지르는데요.

터프츠 대학에서 박사과정인 튀르키예 출신의 루메이사가 이민국의 급습에 체포된 영상입니다.

최근 트럼프 정부는 대학가에서 반 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잇달아 체포하고 있는데요.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계 21살 정모 씨도 체포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명문 대학들이 좌파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보고 대학 연구 기금을 끊고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법무부에서 불법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대학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뉴욕타임스가 '파괴적인 지출 삭감'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과학기술 분야에선 미국 탈출이 시작됐죠?

[기자]

미국 우선주의인 트럼프 정부는 외국인 과학자인데 기후변화나 감염병을 연구할수록 푸대접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푸틴을 비판한 러시아 과학자의 미국 입국이 불허됐는데 입국 거부, 구금 조치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학 저널 네이처가 미국 내 과학자 16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75%가 떠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유로는 연구개발비 삭감, 불안정한 지위를 꼽았는데, 우주항공청 나사는 예산의 절반을 감축하기로 했고, 국립 과학재단은 직원의 절반을 잘랐습니다.

이런 미국 과학자들 유럽이 앞다퉈 모시고 있는데요.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 대학들은 과학연구 지원금을 크게 늘리고 생활 지원도 해준다며 손짓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아예 국경없는 유럽연구지역을 창설하겠다며 유럽에선 표현의 자유, 연구, 학문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내걸었습니다.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를 피해 미국으로 갔던 유럽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최고의 강대국 미국을 만들었는데, 이젠 물결이 거꾸로 흐르는 셈입니다.

[앵커]

남의 나라 걱정할 상황은 아닙니다만, 트럼프 대통령, 미국 헌법을 역행해서 3선을 하겠다는 뜻을 계속 비추고 있어요?

이게 가능한 겁니까?

[기자]

미국 헌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루스벨트가 4선을 한 이후 대통령은 2번만 할 수 있다, 수정헌법으로 분명히 규정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선을 하고 싶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떤 이유로 3번째 임기가 허락된다면, 민주당에서 버락 오바마를 대선 상대로 내보는 걸 어떻게 보십니까?) 진짜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좋을 겁니다. 좋아요. 사람들은 계속 저에게 출마하라고 하고 있어요."]

자신의 3선 도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미 2번 대통령을 수행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경쟁도 가능하다며 물타기를 한 건데요.

부통령 JD 밴스가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자신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런 시나리오도 나옵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2회를 초과해서 대통령직에 선출될 수 없다고 돼 있는데 선출은 안 되지만 직을 승계받아 재임하는 건 가능하다 이런 논립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2029년 1월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거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김은주 한미희 이재연/그래픽:안재우 김석훈 최창준 김지혜/자료조사:김나영 권애림 김시온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33 [속보] 우원식, 한덕수에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요청 안 받겠다” 랭크뉴스 2025.04.08
45532 윤석열, 파면 5일째 관저 생활…11일에야 나올 듯 랭크뉴스 2025.04.08
45531 또 실화로 발생한 하동 산불, 24시간 만에 주불 잡았다 랭크뉴스 2025.04.08
45530 [단독] 조기대선 재외선거관 18명 금주 출국…총 예산 3867억 랭크뉴스 2025.04.08
45529 인플루언서 SNS→언론 속보→증시 급등…"관세 90일 유예" 가짜뉴스 소동의 전말 랭크뉴스 2025.04.08
45528 이재명 "한덕수, 대통령이 될 줄 아나"... 尹 측근 이완규 재판관 지명에 반발 랭크뉴스 2025.04.08
45527 [속보] 의협 “정부·국회, 의료정상화 논의할 장 마련해달라” 랭크뉴스 2025.04.08
45526 이재명 '쪼개기 후원' 등 기소된 이화영 측 "검찰, 수사권 남용" 주장 랭크뉴스 2025.04.08
45525 미-중 치킨게임…중국, 트럼프 50% 추가 관세 위협에 “끝까지 싸울 것” 랭크뉴스 2025.04.08
45524 헌재에 내란연루 의혹 이완규 ‘알박기’…윤석열 유훈통치 그림자 랭크뉴스 2025.04.08
45523 삼성 갤럭시, 이번엔 확 얇아진다…다음달 '슬림폰' 엣지 출격 랭크뉴스 2025.04.08
45522 민주 “韓대행 ‘이완규·함상훈 지명’ 권한쟁의·가처분” 랭크뉴스 2025.04.08
45521 보아, '전현무와 취중 라방'에 사과…"실망 드려 죄송" 랭크뉴스 2025.04.08
45520 경찰 치고 달아난 40대 주머니에서 발견된 ‘수상한 가루’ 랭크뉴스 2025.04.08
45519 승계 논란 의식한 한화에어로… 3형제 출자로 선회 랭크뉴스 2025.04.08
45518 [속보]대통령 선거일, 6월 3일 확정 랭크뉴스 2025.04.08
45517 [속보]홍준표 “김문수는 ‘탈레반’, 난 유연해”···“용산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 랭크뉴스 2025.04.08
45516 이재명 "한덕수, 자기가 대통령 된 줄 착각…재판관 지명은 오버" 랭크뉴스 2025.04.08
45515 조갑제 “국힘, ‘부정선거 음모론’ 악령에 접수된 사교 집단” 랭크뉴스 2025.04.08
45514 한덕수 뽑은 국민 아무도 없다…헌법재판관 지명 ‘월권’ 파문 랭크뉴스 2025.04.08